환율 1,200원대 눈앞…지역기업 수출반등 촉매 기대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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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20 07:20  |  수정 2019-05-20 09:02  |  발행일 2019-05-20 제2면
원화가치 떨어져 가격경쟁 유리
“글로벌경기가 더 큰 영향” 의견도
20190520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눈앞에 두면서 지역기업들의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이 내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생긴다. 이에 따라 수출 물량이 늘고 수출액도 커진다. 다만 가격이 하락했을 때 물량이 얼마나 늘어나느냐에 따라 환율이 수출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가 달라진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선을 넘었던 2017년 초를 보면 고환율, 글로벌 경기 회복, 반도체 호조 덕에 수출도 크게 늘었다. 한국의 2017년 1분기 수출액은 1천323억달러로 1년 전보다 14.9% 증가했다.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다만 환율 급등세가 곧바로 수출 반등으로 이어지는 가설이 이번에도 적용될지에 대해선 상당한 이견이 있다.

19일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의 ‘국면전환을 고려한 수출변화에 관한 실증연구’ 보고서를 보면 글로벌 수요 둔화에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황이라면, 고환율에 달러화 표시가격이 내려가더라도 물량이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또 자본시장연구원이 앞서 내놓은 ‘환율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재고찰’ 보고서는 “2000년대 이후 수출에는 환율 상승보다 글로벌 경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경우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수출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또 스마트폰 생산 공장 등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현지 통화 혹은 달러화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작아졌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2017년 발표한 ‘환율변화가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도 환율 상승이 오히려 수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도 봤다. 미중 무역갈등이 쉽게 해소되지 못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진 점도 수출 반등을 낙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지역 수출업체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면 일단 원자재를 수입하는 업체에는 불리하지만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유리하다.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대구경북 지역은 수출 기업 비중이 높아 환율 상승은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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