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수성못에 광장이 들어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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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5-10   |  발행일 2019-05-10 제21면   |  수정 2019-05-10
[기고] 수성못에 광장이 들어선다면
김태원 (대구시의원)

지난달 28일 제15회 전국 철인3종 경기가 수성못에서 열렸고, 필자도 릴레이 경기에 참가해 10㎞를 완주했다. 1천여명의 철인들이 열띤 경쟁을 벌이면서 대구와 수성못을 전국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됐다.

경기 후 담소를 나누며 수성못 주변을 함께 걸었던 지인들은 이구동성으로 못 주변을 무작정 걷기만 해도 지친 심신에 위로를 받는다고 했다. 눈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호수가 마음을 평온하게 하고, 먹거리 볼거리가 넘쳐나는 대구 최고의 핫 플레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세상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존재한다. 특화된 축제, 우수한 생태와 멋진 야경 등 천혜의 자원을 가지고 있지만 많은 사람이 찾다 보니 주차문제가 늘 발생한다. 특히 수성못에 큰 행사라도 있는 날이면 더욱 그렇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대구의 관광자원이 타 도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주차문제를 개선해 수성못을 제대로 부각시키고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창출한다면 수성못이야말로 최고의 경쟁력을 가지는 핵심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심각한 주차문제 해소를 위한 한 방안으로 1990년부터 도시계획상 수영장으로 지정되었으나 지금까지 개발이 안되고 있는 수영장 부지에 지하에는 수영장을, 지상은 주차장으로 건립하고 상부는 수상무대와 연계해 복합적 공간으로의 활용이 가능한 광장으로 조성할 것을 제안한다.

수영장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 세부시설 변경문제는 2015년부터 불거졌으나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이 없다. 비록 처음의 결정이 그 당시에는 합당했더라도 수성못이 직면한 현실을 바로 직시한다면 지금이라도 특단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매력적인 수성유원지 조성을 위한 로드맵 수립을 통해 유원지와 인근 자원을 연계시키는 관광벨트화를 추진하고 관광지로의 지정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현재 대구에는 비슬산이 유일하게 관광지로 지정돼 있을 뿐이고 관광특구나 관광단지로 지정된 곳은 단 한곳도 없다. 관광지로의 지정이 대구시가 추진하는 역사와 문화가 숨쉬는 관광도시 조성에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편의시설 확충과 지역고유의 매력적인 콘텐츠 개발도 필요하다. 관광객을 위한 물품보관소와 유아동반 부모를 위한 수유실 설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므로 조속히 설치되어야 한다. 이렇게 작은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고 방문객을 배려하는 것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시의원이기 전에 수성못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력이 넘쳐나는 수성못’ ‘다시 찾고 싶은 수성못’을 만드는 데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미약하나마 일조를 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번 해본다.
김태원 (대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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