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산단 수출업체 무역흑자 10년새 반토막

  • 백종현
  • |
  • 입력 2019-04-19 07:48  |  수정 2019-04-19 09:04  |  발행일 2019-04-19 제14면
年수출 5년만에 108억달러 감소
준공앞 5단지 분양도 22% 그쳐
각종 경제지표 최근 몇년새 추락
삼성·LG계열사 이전이 주원인

[구미]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한 축인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제지표가 최근 몇 년 사이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구미산단은 1969년 1단지(1천22만3천㎡)를 조성한 이후 1981년 2단지(227만5천㎡), 1987년 3단지(508만6천㎡), 1996년 4단지(678만5천㎡), 2008년 확장단지(245만7천㎡), 2009년 5단지(933만9천㎡)를 각각 착공했다. 총 면적은 3천799만9천㎡다. 2013년 367억달러로 정점을 찍은 구미산단 연간 총수출액은 지난해 259억달러로 수직 낙하했다. 5년 새 무려 108억달러가 감소한 것으로 2004년 수출액(273억 달러)에도 훨씬 모자란다.

◆대기업 생산물량 축소…근로자 감소

구미산단 경기 추락은 양대 산맥인 삼성·LG 계열사의 국내외 이전이 가장 큰 원인이다. 삼성전자는 2008년 베트남 박닌성에 1공장, 2013년 베트남 타이응우옌성에 2공장을 짓고 구미산단 주력품인 휴대폰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공장은 전체 휴대폰 생산물량의 절반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수도권인 파주공장에 해마다 ‘통 큰 투자’를 하고 있다. 구미산단 근로자도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 구미산단 근로자는 2015년 10만2천24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16년 9만5천901명으로 10만명 선이 무너졌다. 지난해 말엔 9만3천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역수지 흑자규모·공장 가동률 동반 하락

구미산단 수출업체의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08년 227억달러, 2010년 195억달러, 2012년 226억달러, 2014년 195억달러, 2016년 147억달러, 2018년 103억달러로 10여년 만에 절반 이하로 줄었다. 공장 가동률은 더욱 심각하다. 2008년 81.7%였던 가동률은 2010년 88%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012년 84.6%, 2014년 77%, 2016년 78.4%, 2018년 60% 아래로 떨어졌다. 구미지역 실업률은 2014년 2.7%로 집계됐으나 2015년 상·하반기엔 각각 5.1%·5.3%로 치솟았다. 2017년엔 4.4%로 다소 떨어졌으나 지난해 상반기 실업률은 5.2%로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중에서 넷째로 높았다.

◆5단지 ‘어두운 그림자’

하이테크밸리로 불리는 구미산단 5단지는 1단지를 제외하면 구미산단 산업단지 가운데서 가장 크다. 구미시는 2009년부터 하이테크밸리 조성 사업에 1조5천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18조2천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와 12만명가량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1단계 공정률은 99%로 준공을 앞두고 있지만 산업시설 용지 분양률은 22%에 그치고 있다.

구미시와 지역 경제계는 오는 9월 공단 조성 50주년을 앞두고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과를 내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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