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레이더] 향후 디스플레이 성장 기회 요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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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8 07:49  |  수정 2019-04-18 07:49  |  발행일 2019-04-18 제19면
[경제레이더] 향후 디스플레이 성장 기회 요인 (상)

우리나라는 2007년부터 LCD 분야에서 세계 1위에 올라섰고 이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라 할 수 있는 OLED 분야 선두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이제 LCD 디스플레이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국내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면서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다.

사실상 향후 국내 LCD 산업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기는 쉽지 않다. 2010년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LCD TV 수요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에 힘입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격적인 LCD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2019년 국내 업체들의 중대형 LCD 점유율은 2011년 51%를 기록한 이후 31%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 업체들의 LCD 점유율은 39%까지 상승하며 국내 업체들을 추월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부문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그러나 OLED 산업은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이 단연 앞서 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의 도전이 시작되고 있지만 아직은 기술 격차가 꽤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향후 수년간 선두를 유지하는데 큰 위험 요소는 없어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0년부터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서 독점적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OLED TV 패널 생산 업체로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중소형 OLED 사업에만 집중해오던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부터 대형 OLED TV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LCD에만 의존하면서 중국 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정부지원 하에 중국 패널 업체들이 8세대, 10.5세대 LCD 생산량 증설을 공격적으로 진행해오면서 LCD 시장 내 경쟁이 심화되고, 2천달러 이상 하이엔드(High-end)급 TV 시장에서 OLED TV 진영에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면적 OLED 시장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새롭게 개발하고 있는 QD-OLED 기술은 청색 OLED를 발광원으로 하고 그 위에 CF(Color filer)와 적색과 녹색 QD(Quantum dot) 재료를 올려 색상을 구현하는 방식이다.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 기술 개발에 성공해 대형 OLED TV 시장에 진출할 경우, 프리미엄급 시장에서 OLED는 8K QD-OLED 제품으로, LCD는 색재현성을 높인 QLED 제품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OLED 시장 진입은 향후 LG디스플레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에선 양산 수율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뒤처져 있지만 OLED TV 패널 분야에서만큼은 후발 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 대비 한발 앞서 있으며 이미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2019년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전년 대비 약 33% 증가한 3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나, 이는 연간 약 2억9천만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LCD TV 패널 대비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향후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TV 시장에 새롭게 진입해 전체 평판 TV 시장에서 약 3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LG전자가 함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경우 수요 증가에 의해 생태계 전체가 규모의 경제 진입이 가속화돼 예상보다 빨리 원가 경쟁력을 갖추면서 대면적 디스플레이 시장 흐름이 중국, 대만 업체들과 경쟁이 심한 LCD에서 OLED로 전환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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