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다시 ‘청신호’

  • 서민지 수습
  • |
  • 입력 2019-04-17 07:50  |  수정 2019-04-17 07:50  |  발행일 2019-04-17 제16면
[이슈분석] 사업 유치·국비 확보 팔 걷은 대구시
20190417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모습. 복잡한 주차공간과 노후된 시설이 눈에 띈다.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대구시는 중앙부처 내년도 예산안이 기획재정부로 넘어가는 다음달 말을 데드라인으로 잡고 사업 유치와 국비 확보를 위한 막바지 작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16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대구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공모해 2023년까지 시설 현대화를 완료하겠다고 유통 종사자 및 입주 상인들과 약속했다. 총 사업비는 905억원, 이 중 공모사업 신청으로 국비 150억원을 지원받는다는 계획이었다.

작년 공모사업 중단돼 추진 무산
이달부터 기재부·농림부 재협의
市, 예정대로 현대화 진행하며
내달 말까지 관계자 설득하기로


하지만 기획재정부가 공모사업 투자에 난색을 보이면서 사업 공모는 중단됐다. 기재부는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국고보조 비율(30%)을 줄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서울 가락시장 등 기존에 진행되던 현대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종료시키고 신규 모집은 중단·축소한다는 입장이었다. 대구시가 지난해 1월 이후 농림부와 기재부에 ‘공모사업 계속 추진’을 꾸준히 건의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불확실했던 국비 확보에 청신호가 켜진 건 올해 들어서다.

대구시 관계자는 “올 1월에 기재부가 농림부에 전국 공영도매시장 현대화사업에 대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는 통보를 했고, 공영도매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겠다는 말을 전했다”며 “이번 달부터는 두 부처가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면서 공모 조건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 공모를 거쳐 선정되는 과정이 남아 있지만 사업이 진행된다는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는 현재 노후된 시설에 대한 우려뿐만 아니라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영남권역에서 갖고 있는 파급효과를 중심으로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고 있다. 또 ‘지역 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요시하는 현 정부의 기조에 맞춰 사업 추진, 지역 거점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키우겠다는 논리도 펼치고 있다.

일단 공모사업 시행 여부와 상관 없이 대구시는 예정된 일정에 맞춰 현대화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11월에 시작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사업타당성 조사가 다음달까지로 예정돼 있다. 도매법인 대표와 매매 참가인, 중도매인, 관련 상가 등 1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시설현대화사업의 타당성 조사를 위한 설문조사로, 사업비 300억원 이상 사업의 경우 거쳐야 하는 경제적 타당성 조사다. 이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거쳐 10월까지 용도지역 변경 및 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내년까지 예정된 기본 및 실시설계 수립 및 보상,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이뤄지는 세부사업 시행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1988년 개장한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05년부터 현대화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사업추진 의견이 갈려 지연됐다.

시설현대화가 이뤄지게 되면, 부지면적은 지금보다 1만7천300㎡ 늘어난 17만1천421㎡가 되고, 경매장은 3천㎡ 늘어난 3만4천704㎡가 된다. 주차장은 지상·지하 1천951대를 수용할 수 있게 넓어지고 6곳의 출입이 확보된다. 냉동창고나 태양광 시설도 확충되고, 관련 상가와 엽채류 잔품처리장 등의 시설물 재배치도 이뤄진다. 물류공간과 필요시설이 확보되는 것은 물론이고, 교통체계 개선까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현재 공식·비공식적 루트를 모두 이용해 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관계자들을 꾸준히 설득하고 있다”며 “정부 예산안이 기재부로 넘어가는 5월31일까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서민지 수습기자 mjs858@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경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