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버스 35년 무사고 운전…비결은 충분한 휴식이에요”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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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7   |  발행일 2019-04-17 제13면   |  수정 2019-04-17
권태준씨 퇴직 “회사에 고마운 마음”
“고속버스 35년 무사고 운전…비결은 충분한 휴식이에요”
우등고속버스 개통을 기념해 권태준씨가 자신이 운전하는 고속버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권태준씨 제공>

35년간 무사고로 고속버스를 운전한 권태준씨(69)는 최근 반려자와 같았던 운전대를 놓았다.

1977년 27세에 시내버스 운전을 시작한 권씨는 시외버스를 거쳐 1984년 천일고속에 입사했다. 권씨는 “당시 천일고속의 입사 조건은 꽤 까다로웠다. 33세 이상의 기혼자에 시외버스 경험과 무사고 운전자란 조건을 맞추기는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며 “150명이 지원해 13명이 합격할 정도로 경쟁률도 치열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10년 전 정년(58세)까지 근무한 이후 올해까지 촉탁으로 1년씩 연장해오며 35년간 이 회사에 근무했다. 그는 “당시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기사 중에선 으뜸이었다. 35년 무사고로 고속버스 운전을 해온 것과 우등고속 개통 원년 멤버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며 “35년간 일하며 정든 회사를 떠나지만 아쉬움보다는 회사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권씨는 회사를 떠나면서 후배 운전기사들에게 안전이 최우선이란 말을 남겼다. 고속버스 운전기사는 자신의 안전뿐 아니라 다수의 생명을 책임지는 일을 맡고 있다는 것. 그는 “근무 하루 전은 꼭 가정에서 휴식을 취하고 피로를 풀어야 한다”며 “스트레스는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된다. 가정에서 생기는 사소한 걱정거리도 가능한 한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이 황혼기에 접어들었지만, 후회가 남지 않을 만큼 열심히 살아 왔다. 35년간 운전기사를 해 온 덕분에 자식 둘 대학도 보내고 결혼까지 시켰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며 “남은 인생도 건강과 사랑하는 가족을 챙기며 의미 있게 살아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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