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훈식 한국공공마케팅연구원장 “복제식 도시재생엔 한계…지역에 맞는 콘텐츠개발 아이디어 연구 필요”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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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17 07:42  |  수정 2019-04-17 09:13  |  발행일 2019-04-1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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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훈식

▶우리나라 도시재생 사업을 평가한다면.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도시 콘셉트가 부족하다. 도시재생에 특정 권역이 정해지다보니 권역민과 그 밖의 지역민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것을 막기 어렵다. 도시재생법에 빠진 주택법에 의한 ‘리모델링주택·지역주택·직장주택조합사업’ 등이 별도로 진행되다 보니 도시재생사업과의 연계성이 부족하다. 사업 절차가 너무 복잡하고 정부 간섭이 심해 민간자본 유치가 거의 없다. 민간 투자자는 도시재생을 복합형 개발사업으로 바라보는데 이런 시각을 이해해주지 못하니 민간투자가 어렵다.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의견을 낼 수 있는 구조가 아니어서 더욱 참여가 낮다.”

▶도시재생 성공 길은 무엇인가.

“도시나 지역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일정한 면적·권역을 기준으로 사업을 구상하는 방식, 문화·관광 키워드 위주의 복제식 도시재생, 짧은 기간 내 사업을 종료해야 하는 무리한 진행 등은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이른바 ‘도시 콘텐츠 통합관리자’(또는 조직)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 사람 위주의 도시재생만이 도시를 지속적으로 살릴 수 있다.”

▶새로운 도시재생 추진 때 염두에 둬야 할 것은.

“도시소비자(지역방문자·관광객·민간투자자 등)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고는 있으나 그들의 의견을 통합해 하나의 도시콘셉트, 지역 콘셉트로 정리해 방향을 잡아줄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전문가 확보와 확충 방안이 절실하다. 그리고 도시재생 콘텐츠와 아이디어 연구가 필요하다.”

▶도시의 콘셉트가 살아 있는 좋은 사례가 있다면.

“일본의 사야마이케시는 전체 인구가 5만명 정도인데 사야마이케 저수지 박물관에 오는 연간 방문객이 6만여명에 이른다. 곡창지대라는 옛 특성과 역사를 저수지박물관이라는 콘텐츠로 잘 담아내고 있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예천=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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