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 몸 안의 중금속

  • 홍석천
  • |
  • 입력 2019-04-16 07:52  |  수정 2019-04-16 07:52  |  발행일 2019-04-16 제21면

봄만 되면 초청하지 않아도 찾아와 사람들을 괴롭히는 불청객들이 있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부각되고 있지만, 그래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황사다.

황사 속에는 수은·납·카드뮴·알루미늄·비소 등 몸에 나쁜 온갖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이들 중금속은 자체의 독성도 문제지만 한번 몸 속으로 들어가면 좀처럼 빠져 나오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다. 체내에 한번 들어온 중금속은 뼈나 간, 비장, 신장 등에 쌓여 혈액을 만드는 것을 방해하고 중추신경을 마비시키며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등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런 중금속의 독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데에는 약보다 올바른 섭생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음식만 제대로 섭취해도 몸속에 쌓이는 중금속을 대부분 배출할 수 있다.

황사철만 되면 삼겹살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룬다. 돼지고기가 황사 속에 섞인 중금속 배출을 돕는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돼지고기 속에 함유된 불포화 지방산은 탄산가스 등 폐에 쌓인 공해물질을 중화하고 몸 속 중금속을 흡착해 배설한다.

미역에 포함된 알긴산 성분도 탁월한 중금속 해독 효과가 있다. 알긴산은 질 좋은 수용성 섬유질로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의 20~30%를 차지하는 성분이다. 이 성분은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중금속, 농약, 환경호르몬, 발암물질 등을 흡착해 배설한다. 섬유질이 모두 그렇듯 알긴산은 비만과 뇌졸중,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하고 체내 대사과정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효과도 있다. 또 간장 등 장기조직세포의 노화를 억제하고 모발을 부드럽게 해주는 성분도 포함하고 있다.

클로렐라는 단백질·지방·탄수화물·미네랄·비타민·섬유소뿐만 아니라 엽록소, 베타 카로틴 등 각종 영양소를 고루 함유하고 있는 녹색 플랑크톤으로, 건강 증진 및 인체 이온 밸런스를 유지하는 물질이다. 때문에 우주인의 식량으로도 많이 사용된다.

일본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클로렐라는 다이옥신, 카드뮴, 납을 우리 몸에서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국내 연구진이 실시한 흰 쥐 실험에서도 클로렐라의 카드뮴 배출능력이 입증됐다. 또 몸 속에서 카드뮴이 쌓이는 장기인 간장, 신장에서 저분자 금속 결합 단백질의 생성과 결합력을 증가시켜 독성을 중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은은 석탄에 의해 공기, 물, 생선의 경로를 거쳐 사람의 몸에 축적된다. 개천 등 아무데나 버리는 수은 건전지 등도 수은 중독의 한 원인이 된다. 몸 속에 쌓인 수은 만성피로, 어지러움, 식욕 상실, 고혈압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수은이 과다하게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막으려면 유황성분이 든 음식이 좋다. 유황성분은 양파, 양배추, 달걀 등에도 들어 있지만 특히 마늘에 많이 포함돼 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기자 이미지

홍석천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건강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