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최고점 임은수, 벨 고의 가격 의심 주장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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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21 00:00  |  수정 2019-05-01
20190321
사진:연합뉴스

한국 여자 피겨 기대주 임은수(신현고) 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공식연습 도중 머라이어 벨(미국) 선수와 충돌해 종아리를 다쳤다.


임은수 측은 벨이 고의로 가격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임은수는 경기를 앞두고 연습을 마친 뒤 링크 사이드에 붙어 천천히 스케이팅하던 도중 다음 연습 차례인 미국 머라이어 벨의 스케이트날에 임은수의 종아리가 찍혔다고 그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전했다.

임은수는 곧바로 연습을 중단하고 의료진의 긴급처치를 받았고 숙소로 이동해 대한빙상경기연맹 트레이너에게 추가로 치료를 받았다. 한국시간 7시 30분께 참가선수 중 30번째로 연기할 예정인 임은수는 경기 출전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현장에서 충돌 장면을 목격한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임은수가 다른 선수의 동선을 방해하지 않도록 링크 사이드에 최대한 붙어 이동하던 중이었고 벨이 임은수 뒤쪽에서 다가온 것을 고려하면 고의성이 다분한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벨이 임은수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같은 코치 아래 훈련했는데 지난 수개월간 임은수의 연습을 방해하고 이번 대회 직전엔 폭언까지 퍼붓는 등 지속적으로 괴롭혀왔다고 전했다.


이날 충돌 직후에도 벨은 임은수에게 사과 없이 자신의 연습을 진행했다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올댓스포츠는 "이번 사고가 공식연습에서 나올 수 있는 경미한 일은 아니라고 보고 머라이어 벨의 고의성에 대해 공식 항의해줄 것을 대한빙상경기연맹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불상사에도 임은수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최선의 연기를 펼쳐냈다. 30번째로 등장한 임은수는 'Somewhere in time(사랑의 은하수)'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빠른 스피드로 빙판을 가로지르며 출발한 그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상당한 비거리와 높이를 보여주며 착지했다. 심판들은 임은수의 이 점프에 수행등급(GOE)에서만 무려 1.77점의 높은 가산점을 줬다.
 
잔잔한 음악에 맞춰 플라잉 카멜스핀을 회전해 레벨4를 받은 그는 스텝 시퀀스에서도 서정적인 음악의 선율을 온몸으로 표현하며 차분하게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후반부로 진입하면서 카운터 턴을 연결해 트리플 플립 점프를 정확하게 뛰며 수행등급에서 1.97점의 가산점까지 더했다.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 악셀도 사뿐하게 착지해 모든 점프를 마쳤다.
 
임은수는 레이백 스핀과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등 두 개의 스핀을 모두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임은수는 이날 대회에서 기술점수(TES) 40.43점, 예술점수(PCS) 32.48점을 합쳐 72.91점을 받아 5위를 차지했다. 자신의 기존 쇼트 개인 최고점 69.78점을 3점 이상 경신한 최고점이며, 프리 스케이팅 결과에 따라 메달을 노려볼 수도 있게 됐다.

경기 후 임은수는 "첫 세계선수권대회였는데 생각만큼 긴장되지 않았고 실수 없이 프로그램을 끝내서 만족스럽다"며 "개인 최고점이 나오게 돼서 기쁘다. 프리 스케이팅에서 준비한 것을 다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벨은 쇼트에서 71.26점을 받아 6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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