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全大 출마 굳혔나…TK주자 주호영·김문수와 단일화 시사

  • 김상현
  • |
  • 입력 2019-01-24   |  발행일 2019-01-24 제5면   |  수정 2019-01-24
“두번의 봄 향한 여정 두고 고민
주호영·김문수 만나 협력 제안
당선 가능성 높은 사람 나가야”
당사자 朱·金은 미묘한 입장차
“단일화 꼬집어 얘기는 안했다”

“투표율과 책임당원 수를 감안하면 이번 전당대회는 영남 선거다. TK(대구·경북)에서 세사람이 당대표로 출마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최근 황교안·오세훈 등 유력 당권 후보들을 원색적으로 비판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당대표가 23일 2·27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주호영 의원,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기자 간담회에서 “두 번의 봄을 향한 여정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며 “내가 30일에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더라도, 세 사람 중 당선가능성이 높은 사람으로 단일화하자는 얘기가 됐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가 언급한 ‘두 번의 봄’은 다음달 열리는 전당대회와 2022년 대선을 가리킨 것이다.

그는 “또다시 여의도로 복귀하면 최전선에서 여당과 치열하게 싸워야 한다. 싸움꾼 이미지만 각인되면 전투에는 이기겠지만 2022년 전쟁에서는 지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그래서 시계를 2022년에 맞춰 놓고 있었는데, 당을 수렁으로 빠뜨릴 분이 나오는 바람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단일화 합의에 대해 홍 전 대표는 “주 의원과는 지난주에 만났고, 김 전 도지사와는 김무성 의원과 22일 만나 힘을 합치자고 얘기했다. 이에 두 분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TK 출신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하면 단일화 대상에 넣어야 하지 않나’는 기자의 질문에 홍 전 대표는 “정치인의 최대 무기는 착각의 자유다. 그 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일축했다.

황 전 총리 출마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는 “그 분은 훌륭한 공무원이지만 정치인은 안 된다”며 “그 분이 들어오면 이 당은 ‘두드러기 당’이 될 것이고, 당은 수렁에 빠진다”며 황 전 총리 병역 면제 논란을 저격했다. 그러면서 “지금 나오신 분들은 지난 지방선거 때 도와달라고 해도 쳐다보지도 않던 사람들”이라며 “이제와서 당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니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건 정의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 의원은 홍 전 대표의 단일화 주장에 대해 “단일화를 꼬집어 얘기하진 않았고, ‘힘을 합치자’라는 뜻으로 얘기한 것”이라며 “영향력 있는 홍 전 대표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홍 전 대표가 도울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김 전 도지사 역시 “힘을 합쳐야 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황 전 총리의 출마를 공격하는 것에는 반대했다”며 “김무성 의원, 주 의원과도 일정부분 협력하기로 했다. 비박(非박근혜) 연대로 오해할 수 있는데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상현기자 shkim@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