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2본점 1개층 통째로 5년간 무상기부…스타트업 입주시켜 청년창업 활성화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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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4   |  발행일 2019-01-24 제3면   |  수정 2019-01-24
29일 R&D특구 진흥재단과 협약
건물 1∼4층 회의실 사용도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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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 대구은행 제2본점에 청년창업공간(건물 5층)이 마련된다. 금융사 건물에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북구 침산동 대구은행 2본점 전경. (대구은행 제공)

DGB대구은행 제2본점(대구 북구 침산동) 건물에 이례적으로 청년창업공간이 들어선다. 대구은행이 지역사회공헌 차원에서 본점 9층 건물 중 5층 1개층(1천300여 ㎡·411평)을 통째로 5년간 창업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내놓은 것. 금융기관 건물에 창업공간이 마련되는 것은 국내에서도 매우 드문 일로 여겨지고 있다.

23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김태오 DGB금융지주회장이 은행장에 취임하는 오는 2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인 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이사장 양성광)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날 협약을 통해 은행은 2본점 5층 공간 전체를 5년간 진흥재단측에 무상 현물 기부 형태로 내놓는다.

은행측은 창업기업들이 건물 1~4층에 있는 회의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추후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대구신용보증재단 등과의 협약을 통해 대출자금도 지원할 생각이다. 단순한 창업기업 입주 뿐 아니라 각종 창업정보도 한 자리에서 섭렵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하겠다는 게 은행측의 구상이다.

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측은 5년간 30억원(연간 6억원)을 지원, 이곳을 ‘창업보육센터’ 개념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자연스럽게 정부자금 유입도 가능하게 된 셈이다. 이 공간에는 총 40여개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별도 엑셀러레이팅(창업육성기능) 기업 2곳도 상주, 창업보육사업의 길라잡이 역할을 수행한다. 엑셀러레이팅기업은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첨단기술기반의 사업아이템이 있는 청년기업가들은 업종 제한없이 누구나 입주할 수 있다.

아울러 창업공간에는 대구시와 연구개발특구 진흥재단이 기존 운영하던 창업지원프로그램도 접목하게 된다. 대구상공회의소도 이들 창업기업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에 대구삼성창조캠퍼스가 있어 창업기업육성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 2본점 건물에 창업공간이 들어서게 된 배경으로 알려졌다.

DGB관계자는 “민간 금융사가 정부 공공기관과 손잡고 청년창업육성에 직접 나서는 것은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며 “정부도 창업활성화에 있어 민간기업의 참여를 계속 유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 정책과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은행사태로 인해 지역사회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겨줬던 게 주지의 사실이다. 그 보답차원에서 이번에 직접 기업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일에 나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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