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향, 음악적 성장·대중성 사이 균형 잡는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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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3   |  발행일 2019-01-23 제23면   |  수정 2019-01-23
■ 2019 연주 레퍼토리 공개
첫 정기연주회 작품은 홀스트 ‘행성’
대구선 초연작…연주자 100명 투입
지역 작곡가의 창작음악 무대 올려
미완성 교향곡 등 친숙한 공연도 계획
대구시향, 음악적 성장·대중성 사이 균형 잡는다
2019년 대구시향 협연자들. 왼쪽부터 클라라 주미 강(바이올린), 이반 크르판(피아노), 홍주영(소프라노), 세르게이 크릴로프(바이올린), 김태형(피아노), 크리스텔 리(바이올린). <대구시향 제공>

대구시향이 2019년 연주 일정과 출연진, 레퍼토리를 공개했다. 올해도 10회의 정기연주회와 다수의 기획연주회를 통해 다채로운 무대를 선사한다.

2014년 4월 줄리안 코바체프를 상임지휘자로 맞이한 대구시향은 지난 5년간 지역 초연작이나 대편성의 고난도 작품을 연주하며 다양한 시도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확장해 왔다. 2019년에도 이러한 노력은 계속된다.

◆고전, 낭만, 근현대를 관통하는 화려하고 대중적인 레퍼토리

2월 시즌 첫 정기연주회에서는 영국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홀스트의 오케스트라 모음곡 ‘행성’을 야심 차게 선보인다. 100명이 넘는 연주자가 투입되고 특수악기가 사용된다. 대구에서는 처음 연주되는 곡이다.

3월에는 슈베르트의 최후이자 최대의 교향곡인 제9번 ‘그레이트’, 9월에는 천상의 삶을 밝은 분위기로 그린 말러의 ‘교향곡 제4번’을 연주한다. 그리고 11월은 1941년 제2차 세계대전 중 작곡된 쇼스타코비치의 ‘교향곡 제7번 - 레닌그라드’를 연주한다. 70분에 달하는 연주시간과 100여 명의 연주자가 동원되는 대곡이다.

이와 함께 클래식 음악 초심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유명 영화 속 명장면에 삽입되어 친근한 선율로 기억되는 교향곡들도 준비한다. 4월에는 멘델스존의 ‘교향곡 제4번 - 이탈리아’가 밝고 화사한 분위기를 선사하고, 9월에는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과 슈베르트 ‘교향곡 제8번 - 미완성’, 10월에는 강렬한 리듬이 인상적인 베토벤의 ‘교향곡 제7번’, 12월에는 격정과 비통함을 담은 차이콥스키 ‘교향곡 제6번 - 비창’ 등을 연주한다.

이 밖에 대구의 창작음악 발전을 위한 지역 작곡가의 창작음악 연주도 계속된다. 3월 제454회 정기연주회에서 대구시향 제2대 상임지휘자를 역임한 지역의 원로 음악인 우종억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음악 - 운율’(1978)을 연주한다. 우종억이 일본 도쿄에서 작곡한 작품으로, 악상은 조국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해 궁중의식에서 연주된 전통음악인 아악(雅樂)의 인상을 새롭게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클라라 주미 강, 이반 크르판, 크리스텔 리 등 클래식 스타와 협연

2019년 대구시향은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젊은 연주 자들과 함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이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2017 부소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 이반 크르판은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0번’을 연주한다. 2015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자 크리스텔 리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10월에는 독일과 유럽 중심으로 연주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을 들려준다. 또 12월은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이 크릴로프가 차이콥스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러시아 낭만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 외에도 첼리스트 박진영, 소프라노 홍주영 등이 협연한다.

올해 개최되는 10회의 정기연주회 중 8회는 줄리안 코바체프가 지휘하고, 2회는 객원지휘로 만난다. 공주시충남교향악단 윤승업 상임지휘자가 6월에 열리는 제457회 정기연주회를 지휘하고, 피아니스트 손민수가 협연한다. 대구가톨릭대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이현세 지휘자는 9월 제458회 정기연주회에서 앙브루아즈 토마와 엘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협연자는 베이징 중앙음악원 정교수로 재직 중인 첼리스트 임희영이다.

대구시향 상임지휘자 줄리안 코바체프는 “올해 대구시향은 음악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도전적인 레퍼토리와 대중이 클래식 음악에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레퍼토리로 균형있게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053)250-147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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