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사회서 여성의 주체적 삶은?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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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3   |  발행일 2019-01-23 제22면   |  수정 2019-01-23
대구시립극단 제작 ‘인형의 집’…25·26일 어울아트센터서 공연
가부장적 사회서 여성의 주체적 삶은?
행복북구문화재단 어울아트센터의 올해 첫 기획공연인 대구시립극단 제46회 정기공연 연극 ‘인형의 집’의 출연진. <행복북구문화재단 제공>

행복북구문화재단이 올해 어울아트센터 첫 기획공연으로 대구시립극단 제46회 정기공연 연극 ‘인형의 집’을 오는 25~26일 어울아트센터 함지홀 무대에 올린다.

‘인형의 집’은 노르웨이의 사실주의 극작가인 헨릭 입센의 작품이다. 가부장적인 남편의 사랑을 받으며 순종하던 노라가 자신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노라는 남편과 자신 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남편의 ‘인형’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아를 찾기 위해 집을 뛰쳐나간다. 억압된 여성이 그 틀을 깨고 해방을 선언하는 결말은 1879년 초연 당시 보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사회적 파장과 함께 많은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입센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이 같은 내용 때문에 페미니즘 작품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이번 공연은 현대인의 삶을 돌이켜 보며 인간으로서 주체적인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려고 했다. 배우로 활동을 시작해 연출·극작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손호석씨가 연출을 맡았다. 손씨는 관객이 작품에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번역극 특유의 어순과 말투를 다듬었다. 극은 주인공 노라를 중심으로 펼쳐나간다. 관객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작품의 분량을 줄이고 빠르게 전개한다.

무대는 사회 관념으로 구축된 세계인 ‘인형(노라)의 집’을 구현하기 위해 블록 장난감 형태로 선보인다. 노라가 자아를 찾기 전까지의 세계는 완벽하고 실제 존재하는 세계가 아닌, 노라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세계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비현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게 연출자의 설명이다.

손씨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주체적이고 자아를 찾는 삶에 대해 고민하는 시기가 있는데 노라에게 그런 시기가 온 것으로 봤다. 남편인 헬메르와 아내 노라의 대립구도가 아니라 노라가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성장드라마로 보이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25일 오후 7시30분, 26일 오후 5시. 전석 1만원. (053)320-5120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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