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권 2파전 조짐에…고민 깊어진 홍준표·주호영

  • 권혁식
  • |
  • 입력 2019-01-23   |  발행일 2019-01-23 제3면   |  수정 2019-01-23
吳 “비대위 한계” 인적쇄신 카드
黃, 통합 강조…비박계 지지 타진
洪, 오·황 비판하며 출마 저울질
朱, TK 돌며 표심 끌어안기 주력
20190123

자유한국당 당권 경쟁구도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간 ‘2강 구도’로 흐를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전 대표가 이들을 공격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고, 주호영 의원(대구 수성구을)은 대구·경북 표심 끌어안기에 주력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은 22일 울산시당을 방문한 자리에서 “당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했지만, 총선을 목전에 두고 있지 않은 시점에서 비대위의 인적 쇄신은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 “당 대표가 된다면 총선 승리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인적 쇄신에 나서겠다”고 ‘인적쇄신’ 카드를 끄집어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친박계(親박근혜) 의원들로선 오 전 시장 발언에 경계심을 가질 수밖에 없어 감표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그는 개혁적인 이미지를 부각하며 당원들과 직거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황 전 총리는 통합의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이날 대전시당을 방문해 “많은 인원도 아닌데 이 계파, 저 계파로 나뉘어 싸우면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이룰 수 없다”며 “헌법 가치를 공유하는 자유 우파의 모든 힘이 하나로 모여야 하는데 그 출발점은 ‘하나됨’”이라고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본인이 친박계의 지지를 받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을 희석하는 동시에, 비박계(非박근혜) 쪽으로 지지 외연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강 구도를 흔들 변수는 홍 전 대표의 출마 여부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안이 망해갈 때 혼자 살기 위해 가출해 버렸던 사람, 뒷방에 앉아 대통령 놀이를 즐겼던 사람이 집안이 살아날 기미가 보이자 이제야 들어와 안방을 차지하겠다는 것이 정의와 형평에 맞는지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면 오 전 시장과 황 전 총리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주자인 주 의원은 이날 의성, 안동, 봉화, 영주 등을 연쇄 방문하며 ‘관리형 당대표론’을 설파했다. 그는 “대권주자가 당 대표가 되면 보수통합은 고사하고 당이 더 분열되고 깨질 수 있다”면서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공정한 공천관리가 필수적인데, 누구나 말로는 공정한 공천관리를 하겠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 측은 대구·경북 책임당원 수가 1월 현재 9만3천700여명으로, 전체의 28.5%에 이른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역대선거에서 40%에 달했던 대구·경북의 높은 투표율을 감안하면, 지역 표심만 제대로 끌어안는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권혁식기자 kwonh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