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의 연주, 하이든의 ‘천지창조’를 담다

  • 김봉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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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2   |  발행일 2019-01-22 제25면   |  수정 2019-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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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창조’ 지휘자와 출연 솔리스트들. 왼쪽부터 지휘자 안승태, 소프라노 김은형,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전태현. <대구시립합창단 제공>

대구시립합창단(상임지휘자 안승태)이 새해를 맞아 준비한 특별 연주회 ‘하이든 - 천지창조’가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대구시립교향악단도 함께 무대에 오르며, 국내외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3명의 솔리스트(소프라노 김은형, 테너 김세일, 베이스 전태현)가 출연한다.

대구시립합창단 새해 특별 연주회
하이든 말년의 원숙미 녹여낸 명작
시립교향악단·솔리스트 3명 출연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

하이든의 ‘천지창조’는 18세기 후반 고전 교향곡의 형식에 성악을 예술적으로 조화시킨 오라토리오이다. 오라토리오는 17∼18세기에 가장 성행했던 대규모의 종교적 극음악이다. 일반적으로 성서에 입각한 종교적인 내용을 지녔으며 동작이나 무대장치가 따르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오페라처럼 독창·합창·관현악이 등장하나 오페라에 비해 합창의 비중이 더 크다.

성경의 창세기와 시편 그리고 밀턴의 서사시 ‘실낙원’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약 2시간의 대곡이다. 신을 찬미하고, 창조되는 천지 만물의 놀라움에 악상을 의탁한 이 작품의 멜로디는 찬연하고 표현이 깊으며, 관현악과 어울려 더없이 장중하게 표현되고 있다. 하이든 말년의 음악적 원숙미에 특유의 낙천적인 세계관과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음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녹여낸 세기의 명작으로 손꼽힌다. 선이 뚜렷한 아름다운 멜로디, 곡의 내용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 선명한 화음, 고전파의 이상인 짜임새 있는 악곡구조, 묘사적인 서법 등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천지가 만들어지는 7일간의 과정을 세 부분으로 구성하였다. 제1부와 제2부는 6일간에 걸친 천지창조 서사이며, 3부는 에덴동산 이야기로 되어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세 대천사인 가브리엘(소프라노)·우리엘(테너)·라파엘(베이스), 그리고 아담과 이브이다.

제1부는 창조 이전의 혼돈상태로 시작하여 태초에 천지가 창조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빛, 하늘, 물, 바다와 산, 강과 시냇가 등이 만들어지고 초목이 창조되는 과정을 표현했다. 세 대천사가 창조의 첫날부터 넷째 날까지의 일을 해설하고 천사의 무리가 합창으로 천지의 질서를 노래한다.

제2부는 다섯째 날과 여섯째 날의 이야기이다. 물고기와 새, 사자, 호랑이, 말, 양 등 크고 작은 짐승들의 특성을 익살스럽게 표현하고 있다.

제3부는 에덴동산에서의 삶을 노래한다. 주요 등장인물은 세 대천사에서 아담과 이브로 바뀌고, 천사들은 합창으로 찬양과 경이를 표하며 그들의 사랑과 기쁨을 ‘그대와 함께 있으면 모든 기쁨은 곱절이 된다’라고 노래한다. 입장료는 5천원, 1만원, 1만6천원. (053)250-1495

김봉규기자 bgki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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