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폐쇄성폐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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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2 07:53  |  수정 2019-01-22 07:53  |  발행일 2019-01-22 제20면
흡연으로 발생하는 사망률 4위 질병 “당장 금연하라”
폐기능, 정상치 50% 미만 감소때까지 증상 못느껴
조기에 발견·치료 중요…겨울철 급성악화 빈번해
40세 이상 흡연자 年 1차례 이상 폐기능 검사 필수
기침·가래 3개월 이상 지속될 땐 의사 진료 받아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에 의해 발생한 병이므로 병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중단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전문의에게 듣는다] 만성폐쇄성폐질환
칠곡경북대병원 호흡기내과 최선하 교수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연기나 분진 등의 위험인자에 오랫동안 노출돼 기도와 폐실질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기도가 좁아지는 병이다.

나이가 들면 모든 장기가 노화해 기능이 떨어지는데 호흡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인 폐는 만성적인 염증으로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는다. 그러나 폐의 기능이 정상치의 50% 미만으로 감소하기 전에는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환자가 증상을 느껴서 병원에 왔을 때는 치료 효과가 낮다. 따라서 모든 만성질환이 그렇듯이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40세 이상 모든 흡연자는 1년에 1회 이상 폐기능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기침이나 가래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이전보다 숨이 차다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고 폐기능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심장혈관질환, 암, 뇌혈관질환 다음으로 사망률이 4위인 병이다. 몸이 아파서가 아니라 숨이 차서 꼼짝할 수 없게 되는 질환이다. ‘만성기관지염’ 또는 ‘폐기종’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다른 이름이다. 1년에 3개월 이상 기침, 가래가 지속되고 2년 동안 반복되면 ‘만성기관지염’이라고 진단한다. ‘폐기종’은 가슴 X-선 촬영으로 의심해 볼 수 있고, 흉부 CT를 촬영하면 폐 모양이 변한 것으로 알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한번 생기면 완전하게 나을 수 없는 병이다. 하지만 꾸준하게 관리와 치료를 하면 질병의 진행을 더디게 할 뿐만 아니라 병과 관련된 합병증을 줄일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의 장애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으며,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가장 기본적이면서 가장 중요한 치료는 금연이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담배에 의해 발생하는 병이므로 병의 원인이 되는 흡연을 중단하는 게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금연하는 환자와 비교할 때 흡연을 계속하는 환자들은 폐기능이 더 빠르게 악화된다.

만성폐쇄성폐질환치료 약제는 경구 약보다는 흡입제제가 많이 이용되고 있다. 경구약에 비해 흡입 약물은 기관지에 직접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빠르고 우수하며 전신흡수가 적어 부작용이 적은 장점이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에 사용되는 흡입제는 먹는 약에 비해서 선택적으로 기관지, 폐 속으로 약물이 들어가므로 약 효과가 더 좋고, 전신적 부작용이 매우 적어 장기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양한 형태의 흡입제가 처방되고 있는데 정확한 방법으로 사용하여야 약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모든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게 추천되지는 않으나 동맥에 흐르는 혈액에 저산소혈증이 지속되는 경우 지속적인 산소요법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적응증에 해당되는 환자의 경우 하루 15시간 이상 장기적으로 산소를 투여하면 생존율이 높아진다. 과거에는 병원에서만 산소 치료가 가능하였으나 산소발생기기의 보급화로 인하여 현재는 가정에서도 산소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가 호흡재활 치료를 받게 되면 운동능력의 향상과 호흡곤란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호흡재활치료는 최소 2달 이상 시행하여야 하며 장기적으로 시행할 경우 보다 효과적이다.

급성악화는 호흡곤란, 객담 증가 등 호흡기 증상의 급작스러운 악화를 말하며 대개는 호흡기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급성악화가 심하면 입원해야 하며 심각한 경우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따라서 급성악화는 조기에 발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며 감기 등 호흡기 감염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객담이 노랗게 변하거나 증가하는 경우 감기 증상, 발열, 호흡곤란, 숨소리가 쌕쌕 거리면 급성 악화를 의심해야 한다. 병원을 방문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은 급성악화의 발생이 빈번한 계절이므로 증상이 발생하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여 의사의 지시에 따라 치료를 받아야 추가적인 폐기능의 악화와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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