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재산 하루 2조8천억씩 불려

  • 입력 2019-01-22 00:00  |  수정 2019-01-22
■ 옥스팜‘富의 불평등’보고서
극빈층 하위 50% 재산은 11%↓
전세계‘슈퍼리치’26명 자산총액
하위 50% 38억명 재산과 맞먹어
빈익빈 부익부 현상 갈수록 심화

2017년 3월부터 1년간 전 세계 억만장자(billionaire)의 재산이 하루 25억달러(약 2조8천억원)씩 늘어났으며,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세계 인구의 절반에 해당하는 극빈층 38억명의 재산은 오히려 1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적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22∼25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21일 발표한 ‘공익이냐 개인의 부냐’보고서에서 최상위 부유층과 빈곤층 간 빈부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위기를 맞았던 2008년 1천125명에 그쳤던 전세계 억만장자수자는 2018년 2천208명으로 집계돼 10년간 거의 두 배 증가했다. 특히 2017년 3월부터 1년간 억만장자의 수자가 165명 순증해 이틀에 한명 꼴로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억만장자들의 자산은 9천억 달러(약 1천10조9천억원)가 증가했다. 일별로 계산하면 매일 25억 달러가 늘어난 셈이다.

그러나 세계 인구의 절반인 하위 50% 극빈층 38억명의 자산은 1조5천410억 달러에서 1조3천700억 달러로 11.1% 감소해 전세계적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상위 억만장자 26명이 이들 하위 50%의 자산을 모두 합친 것과 동일한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의 43명보다 줄어든 것으로, 부의 집중도가 그만큼 심화됐음을 뜻한다. 보고서는 세계 최고 부호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1천120억달러(약 125조5천억원)로 증가했는데 그의 자산의 단 1%가 인구 1억500만명인 에티오피아의 전체 의료 예산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유한 개인이나 기업에 적용되는 세율은 오히려 수십년 전보다 줄어, 빈부격차는 더욱 심해졌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특히 각국 정부의 잇단 감세 정책 속에서 부유한 나라의 개인소득세 평균 최고세율은 1970년 62%에서 2013년에는 38%로 떨어졌다.

또 세계적으로 세수의 1달러당 4센트(2015년 기준) 만이 상속 또는 부동산 등에 부과되는 부유세로부터 나오는데, 이 같은 과세유형은 부유한 국가 대부분에서 축소되거나 아예 사라졌고 개발도상국에서는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일부 국가에서는 세금이 주로 소비에 부과되면서 상위 10% 부유층이 하위 10%의 빈곤층보다 세금을 덜 내는 경우도 있었다. 보고서는 한 해 동안 전세계 초부유층 1%의 재산에 세금 0.5%를 추가로 부과한다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세계 2억6천200만명의 아이를 교육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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