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장 선거 50일 앞두고 영천 고경농협 임원 줄사퇴 왜?

  • 유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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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2 07:29  |  수정 2019-01-22 07:29  |  발행일 2019-01-22 제8면
조합장 이어 이·감사 7명도
초상집 분위기에 자중 목청
대출비리·부적절여행 잡음
일각에선 특정세력 압력설
조합장 선거 50일 앞두고 영천 고경농협 임원 줄사퇴 왜?
22일로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50일을 앞두고 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1일 영덕·울진 일대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운 선거를 염원하는 글자 피켓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오는 3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영천 고경농협에서 조합장 등 임원이 줄줄이 사퇴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고경농협에 따르면 A조합장이 임기 2개월여를 남기고 지난 15일 갑자기 사퇴한 데 이어 18일 이·감사 회의 직후 B이사를 제외한 7명이 집단 사퇴했다.

특히 A조합장이 3선 연임제한에 따라 이번 조합장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데도 이 시점에 물러난 것을 두고 농협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그는 올해 초부터 “조합이 너무 시끄럽다. 누군가가 조합 안정을 위해 책임져야 한다”며 사퇴 뜻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력이 압력을 통해 A조합장을 불명예 퇴진시킨 것이라는 루머도 나돌고 있다.

고경농협은 지난해부터 대출 관련 직원 징계 등으로 말썽이 일었다. 조합원 고발에 따라 고경농협은 지난해 8월 농협중앙회로부터 차명 대출 등 비리 관련 감사를 받아 직원 6명이 징계를 받았다. 또 2017년 이 농협 임원 10여명이 참가한 태국 연수 때 유흥업소 출입 등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내용은 징계를 받은 한 직원이 지난해부터 주변에 폭로하려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12월 한 조합원이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일부 임원이 수사를 받기도 했다. 이 해외연수엔 3월 조합장 선거 후보자로 거론되는 C 전 감사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장 선거를 불과 50일 앞두고 조합장 및 이·감사 집단사퇴가 이어지자 고경농협은 시쳇말로 ‘초상집’ 분위기다. 일부 조합원은 “결국 선거를 앞두고 각 지지자 측과 일부 세력이 복마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라며 “결국 피해는 조합원 몫이다. 농협 정상화를 위해 모두가 자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천=유시용기자 ys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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