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달서구, 건립 타당성 용역 VS 달성군, 1·2案 검토 작업 VS 북구, 옛 경북도청사로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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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21 07:17  |  수정 2019-01-21 09:33  |  발행일 2019-01-21 제3면
■ 대구시 신청사 유치전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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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공론화위원회 구성이 오는 3월로 다가오자 구청마다 경쟁적으로 신청사 용역작업에 착수하는 등 유치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과열경쟁으로 지역 간 갈등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대구시는 7~8월 중 각 구·군으로부터 신청사 유치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다. 이르면 11월쯤 윤곽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

◆중구-달서구 ‘3월 용역전쟁’

대구시 신청사 유치를 위한 용역에 착수했거나 추진 중인 기초단체는 중구청과 달서구청 2곳이다. 두 구청의 용역결과는 3월말 나올 예정이어서 공론화위에 직·간접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구청은 21일 구청 강당에서 ‘대구시청 청사 현위치 건립 기본구상안 수립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한다. 앞서 지난달 17일부터 민간업체에 맡겨 신청사 현 위치 건립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기간은 3월26일까지며 △시청 신청사 현 위치 건립 필요성과 당위성 근거 △현 청사 및 새 청사 개발 계획안 △현 청사 주변지역과 연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방안 등이 제시될 전망이다.

달서구청은 두류정수장 후적지에 시청 신청사를 유치하기 위한 타당성 용역을 이달 중 발주한다. 현재 긴급 예산 2천만원이 편성됐으며, 계약심사를 통해 4개 용역업체 중 한 업체를 선정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는 3월말에 나올 예정이다. 용역에는 진입도로 확장 등 구체적인 계획안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달서구청은 이와 함께 주민 공청회와 설명회도 열어 유치 타당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달성, 후보지 2곳 검토

달성군청도 최근 신청사 유치 신청서를 대구시에 제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관련 자료 검토에 들어갔다. 달성군이 염두에 두고 있는 입지는 화원읍 화암로와 구라리다. 2곳 모두 △도시철도 1호선(화원역·설화명곡역) △광주대구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등과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1안으로 검토되는 화원읍 화암로 18(설화리 563번지) 일원의 대한주택공사(LH) 분양홍보관 부지 면적은 3만8천882㎡에 이른다. 용도는 유통상업지역으로 주변 환경이 우수한 것이 장점이다.

2안인 화원읍 구라리 일대 54만7천785㎡ 부지는 사유지로, 수년전 택지개발사업과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지로 검토됐던 곳이다. 용도는 생산녹지지역으로 공공업무시설 건축이 제한돼 있지만, 공시지가가 지난해 기준 22만4천700원으로 타 지자체 입지보다 크게 저렴한 것이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토지 소유자들도 이 터가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어 부지 매입에 큰 걸림돌이 없다는 평가다.

달성군청 관계자는 “달성은 대구의 뿌리면서 모토다. 특히 대구 면적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영남의 젖줄 낙동강을 끼고 있다. 이 의미를 부여하고 균형발전을 고려하면 신청사는 당연히 달성으로 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북구는 다소 느긋한 상황

북구청은 느긋한 입장이다. 대구시 조직의 절반가량이 이미 북구 산격동 옛 경북도청 청사로 이전한 데다 자타 공인 가장 유력한 신청사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구시가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입지 조건 등을 따져 결정할 것이므로 이를 기다리는 상황"이라면서 “자칫 기초단체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시청사 유치를 위한 용역과 특위구성 등 대외적인 움직임은 (현재)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낙관적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북구 한 주민은 “다른 구·군청은 지자체의 사활을 걸고 덤벼 들고 있는데 북구청은 한가한 모습이다. 자칫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불상사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수성구청과 동구청은 새해 들어서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어 신청사 유치전에서 빠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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