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보고서마저 베껴” 구미시의원들만 이랬을까

  • 백종현
  • |
  • 입력 2019-01-21   |  발행일 2019-01-21 제2면   |  수정 2019-01-21
시민단체 “공무원이 대필하기도
10명 미만 연수는 심사서 제외돼”

제7~8대 구미시의원들의 해외연수가 계획심의부터 연수 보고서 작성까지 모두 졸속으로 이뤄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구미YMCA는 20일 낸 보도자료에서 “최근 4년6개월 사이 해외연수에 참가한 구미시의원들은 직접 작성해야 할 ‘해외연수 결과 보고서’를 다른 시·군의회 결과 보고서를 그대로 베끼거나 공무원 대필을 통한 이른바 ‘누더기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제8대 구미시의회 공무국외연수(일본)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도쿄소방청 본소 방재관’ 방문 때 작성한 시의원 질의·응답 내용은 2년 전 같은 곳을 방문한 광양시의회 해외연수 보고서와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작성했다”면서 “광양시의회와 비슷한 연수보고서 작성은 가능할 수 있으나 시의원 질의·응답까지 똑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구미YMCA는 “해외연수 보고서 작성 및 제출은 연수 참가 시의원이 15일 이내 의장에게 제출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구미시의원 개별 보고서 제출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면서 “구미시의회 해외연수 보고서 작성의 경우 사무국 직원들이 인터넷과 다른 지자체 해외연수 자료를 표절해 작성했다는 내용도 확보했다”고 밝혔다.

제7대 구미시의회(2014~2018)에선 4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중국·일본·캄보디아·몽골·러시아·뉴질랜드·호주·베트남을 다녀왔다. 8대(2018~)는 시의원 13명·사무국 직원 9명이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오사카 일대를 연수했다. 구미시의회 사무국 직원은 7대 때 의원연수 지원·공무원 연수 등 명목으로 최고 9명까지 무려 11차례 해외를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구미YMCA는 “구미시의회는 시의원 4명을 비롯해 교수 2명, 사회단체 대표 3명 등 9명으로 공무국외여행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다”면서 “시의원 22명 가운데 10명 미만이 해외연수에 갈 경우 심사 대상에서 제외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구미=백종현기자 baekjh@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