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이해의 또다른 축 ‘참모’

  • 유승진
  • |
  • 입력 2019-01-19   |  발행일 2019-01-19 제16면   |  수정 2019-01-19
조선시대 이해의 또다른 축 ‘참모’
참모로 산다는 것//신병주 지음/ 매경출판/ 472쪽/ 1만9천원

문재인과 임종석, 노무현과 문재인, 노태우와 박철언, 전두환과 장세동. 권력 옆에는 늘 참모가 있었다. 참모는 때론 그림자처럼 권력 옆에 붙어 있어 권력이 끝날 때 함께 물러나기도 하고, 어떨 때는 권력에 맞선 배신자가 되기도 한다. 또 권력의 옆에서 권력의 눈을 흐리게 하는 몰락의 원흉이기도 한다.

조선시대는 어땠을까. 조선시대의 왕은 절대권력을 누리기보다 참모들을 최대한 활용해 국정을 운영했다. 참모는 왕과 함께 조선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또 다른 축인 셈이다. 저마다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한 조선의 왕에게는 각각의 국정 목표와 방향이 있었고, 그런 왕에게 발탁된 참모들은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역량을 발휘했다. 이 책은 이런 조선시대 참모들을 다룬 책이다. 왕 중심의 전개가 아닌 치열했던 참모 인생을 통해 조선을 보다 촘촘하게 살펴본다. 책은 조선시대 굵직했던 사건을 중심으로 총 7개 파트로 구성됐다. 총 40인의 참모가 나온다. 정도전, 하륜, 한명회 등 새로운 권력의 탄생을 도운 참모부터 황희, 장영실, 정약용 등 권력과 함께 태평성대를 꿈꾼 참모도 나온다. 물론 긍정적인 평가만 받은 참모만 나오지는 않는다.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장녹수와 폭정에 기름을 부은 간신 임사홍, 광해군 옆에서 조선판 국정농단의 주범인 김개시도 다룬다. 역사 책의 단골 손님인 성삼문과 신숙주도 나온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킨 단종의 참모 성삼문과 그와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역사의 변절자로 남은 유능했던 관료 신숙주 편에서는 같은 시대를 살았던 두 참모의 엇갈린 선택의 배경을 엿볼 수 있다.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