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詩·書·畵 대가 3인 합작품…‘낙동강천리도’ 반세기 만에 복원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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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12 07:14  |  수정 2019-01-12 09:51  |  발행일 2019-01-12 제1면
길이 23.6m 폭 1.05m 9폭 大作
민경갑·이은상·김충현 참여해
영남대 중앙도서관 로비에 전시
20190112
영남대 중앙도서관에 전시된 낙동강천리도. ① 사진 오른쪽에 ② 사진을 이어붙이면 길이 23.6m, 폭 1.05m의 전도(全圖)가 된다. ② 사진 내 붉은 점선 부분은 대구와 경산, 영남대 전경. (영남대 제공)

1970년 제작된 길이 23.6m, 폭 1.05m의 대형 수묵산수화 ‘낙동강천리도’가 반세기 만에 복원돼 세상에 공개됐다. 영남대는 지난 10일 경산캠퍼스 중앙도서관 로비에서 ‘낙동강천리도’ 복원 제막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복원된 작품은 중앙도서관에, 복제한 2개 작품은 천마아트센터(경산)와 영남대의료원 호흡기센터(대구 남구 대명동)에 각각 전시했다.

낙동강천리도는 강 발원지에서 경남 남해 하구까지 1천300리 낙동강과 주변 전경을 총 9폭에 담은 대작이다. 특히 당대 최고의 작가들이 합작한 유일무이한 작품으로 완성까지 6개월이 걸렸다. 한국화 대가 유산(酉山) 민경갑 화백(1933~2018)이 실경으로 그리고, 대표 시조시인 노산 이은상 시인(1903~1982)의 글을 한글서예 대가 일중(一中) 김충현 서예가(1921~2006)의 글씨로 마무리했다. 조선 후기 김홍도와 함께 이름을 떨친 이인문의 ‘강산무진도’(길이 8.6m)에 비견될 만한 걸작 수묵산수화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영남대는 1969년 세계적 캠퍼스 건설을 추진하면서 대학의 원대한 비전과 염원을 담아 낙동강천리도 제작에 나섰다. 이듬해 4월 대명동캠퍼스 도서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일반에 공개했지만 이후 잊히다시피 방치돼 왔다. 서길수 영남대 총장은 “당대 최고의 예술가들이 합작한 이 작품이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화적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원작품은 복원·보존 처리하고, 복제도를 별도로 제작해 많은 사람들이 감상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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