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대학·직업훈련기능 접목…일머리 단련 ‘국립 전문대’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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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2-26 08:07  |  수정 2018-12-26 08:07  |  발행일 2018-12-26 제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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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신중년특화과정 학생이 전기설비기술을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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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폴리텍대학 대구캠퍼스 교수(오른쪽)가 하이테크과정 스마트자동화과 학생을 지도하고 있다.

한국폴리텍대학은 국내의 대표적인 직업교육대학으로, 기술 중심의 실무 전문인을 양성하는 고용노동부 산하의 국책특수대학이다. 일반인은 한국폴리텍대학이 학위기능이 없는 단순 직업훈련학교라고 여기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대학기능과 직업훈련기능이 접목된 선진국형 직업훈련학교이다. 전문대와 같은 과정인 학위과정은 고졸자를 대상으로 학생을 모집하며, 나머지 대부분의 과정은 나이와 학력에 상관없이 입학할 수 있고, 학비 걱정 없이 자신에게 맞는 교과과정과 학습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한마디로 한국폴리텍대학은 간판보다는 실용적인 직업중심대학으로 공부머리보다는 일머리를 개발하여 최고의 테크니션을 길러내는 대학으로 정의할 수 있다. 단기간의 집중적인 기술 교육훈련을 통해 글로벌 멀티테크니션(Global Multi Technician)을 양성하는 대학이다.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특수대학
학위과정만 입학자격 高卒일 뿐
대부분 과정 나이·학력 상관없어
현장실무형 교육 취업률 80% 상회


◆발전사

일반적으로 폴리텍대학(Polytechnics)은 전 세계 많은 교육기관이 사용하고 있는데 직업지향적 실무교육을 가르치는 교육기관(대학)의 의미다. 줄여서 ‘PolyU’라고도 하는데 호주, 영국, 독일, 싱가폴 등에서는 ‘종합기술전문학교(대학)’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한국폴리텍대학(Korea Polytechnics)은 한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훈련기관으로 1968년 6월 설립된 국립 중앙직업훈련원(현 한국폴리텍Ⅱ대학)이 모태다. 당시 선진국과 국제기구의 차관을 지원받아 산업화에 필요한 인력공급을 위한 직업훈련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1997년 12월 기능대학법 개정으로 다기능기술자과정 졸업생에게 산업학사학위를 수여했다. 2006년 3월 24개 기능대학과 21개 직업전문학교를 통합하여 새롭게 출범하였다. 현재 산업학사(2년제) 학위과정과 기능사(직업훈련)과정을 혼합 운영하고, 재직자 직무능력향상 훈련 등을 실시하는 실무중심의 직업중심대학이다. 민간부문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국가기간산업, 신성장산업 분야의 기술자 및 기능장을 육성하고, 취업을 희망하는 청소년, 고학력 미취업자, 실직자, 취업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기능인력을 양성하며, 재직근로자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Ⅵ대학(대구·구미·달성·영주·포항캠퍼스)을 비롯 전국 8개 대학(35개 캠퍼스)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구 이시아폴리스에 특성화캠퍼스로 섬유패션캠퍼스가 있다.

졸업학점이 108학점으로 일반 전문대학(80학점)과 차별화된 독자적인 학사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중심의 학사제도(Factory Learning System)로 유명하다.

◆한국폴리텍 대학의 장점

높은 취업률이다. 졸업생 취업률이 매년 80%를 상회하며 국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5년에는 취업률이 85.8%로 일반대(4년제) 54.8%와 전문대 61.4%를 크게 앞질렀다. 폴리택대학 전국 23개 캠퍼스가 전국 대학 취업률 상위 30위에 들어갈 정도로 폴리텍대학 취업률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처럼 높은 취업률을 나타낸 배경에는 현장 실무형 학사제도가 한 몫을 하고 있다. 폴리텍대학은 한마디로 산업체가 요구하는 인력배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산업체와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기반의 FL(Factory Learning) 시스템 학사제도를 통하여 고객 눈높이에 맞는 현장 실무중심의 교육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 두가지 이상의 기술을 병행하여 산업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융합형 교과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신기술 융합형 기술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기업전담제 또한 주목된다. 기업과 대학이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십과 기술동향 분석, 현장실습, 직무능력 향상훈련 등 긴밀한 산학협력을 통해 기업과 대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한국폴리텍대학만의 학사운영제도다. ‘학과중심 기업전담제’를 통해 해당 지역기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교육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취업생 중 대다수가 기업전담업체로 취업했다.

반면 등록금은 최저수준이다. 산업학사학위과정(2년제)의 등록금이 학기당 130만원 내외로 대한민국 최저 등록금 대학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기숙사 이용이 가능하며, 재학생 30% 이상이 혜택을 받고 있다. 학위과정 외 직업훈련과정(1년 단기과정)은 교육훈련비 전액 무료에 월 25만원 내외의 훈련 수당과 교통비를 지급한다.

폴리텍대학은 나아가 졸업생이 건전한 직장인, 사회인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재학기간 인성함양 특별프로그램을 운용한다. ‘참人폴리텍(Charming Polytech)’이라는 슬로건으로 입학에서 취업에 이르는 전 학사일정에 학생과 교원의 접점을 높여 학생 경력개발 및 관리를 체계적으로 견인하기 위한 학기별(단계별) 로드맵을 추진하여 기업이 원하는 인성을 갖춘 인재를 육성한다. 기술은 기본, 인성까지 갖춘 ‘참다운 인재’를 양성한다는 의미로 사람‘人’에 매력적인 의미를 가진 영어 ‘charming’을 합성하여 ‘참人폴리텍(Charming Polytech)’이라는 합성어가 탄생했다.

◆교육과정

크게 ▲학위과정 ▲비학위직업훈련과정 ▲실업자과정 ▲재직자과정이 있다. 학위과정은 △2년제학위과정(다기능) △학위전공심화과정(야간)이 있다. 비학위직업훈련과정은 △전문기술과정(기능사) △하이테크과정 △일반계고 직업교육 위탁과정 △기능장과정 △신중년 특화과정으로 구분된다.

또 실업자과정은 △지역산업맞춤형인력양성사업 △지역산업맞춤형일자리창출사업 △여성재취업과정 △베이비부머과정이 있으며, 재직자과정으로는 △재직자향상훈련(사업주훈련 등) △지역산업맞춤형인력양성사업 △일학습병행제인력양성사업 △소규모사업장훈련 등이 있다.

이권희 한국폴리텍Ⅵ대학 학장은 “한국 폴리텍대학은 고용노동부 산하 국책전문대학으로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하면 국립 전문대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2년 뒤 자신이 원하는 기업체에 당당히 취업하고 싶은 수험생에게 폴리텍대학 입학을 권한다”고 말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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