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돋보기]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원 논란

  • 최미애,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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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6 08:01  |  수정 2018-11-16 08:01  |  발행일 2018-11-16 제19면
문화재단 행정감사서 어이없는 발언한 대구시의원
“데리고 있던 새끼를 때리나” (직원이 잘못해도 징계는 안 된다?)
“서울에서 이(여기)까지 왔는데” (규정에 없어도 교통비 주라?)
“정규직도 아니고”(비정규직은 사적인 관계로 채용해도 된다?)
[문화 돋보기] 더불어민주당 강민구 대구시의원 논란

더불어민주당 소속 강민구 대구시의원(범어1·2·3·4동, 만촌1동, 황금1·2동·사진)이 대구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수준 이하의 발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규정에도 없는 교통비 지급을 정당화하는 듯한 말을 해 불법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강 시의원은 지난 13일 대구문화재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대구예술발전소 자체 감사와 관련, 감사반장이었던 특정인을 지목하며 “자기가 데리고 있던 새끼를 때리는 조직이 어디 있냐. 이번에는 잘못된 걸 넘어가지만 이렇게 내가 가르치더냐 하는 게 보통 직장 상사다. (이 감사는)자기 소속 부하 직원을 다 징계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어이가 없다. 강 시의원의 발언은 ‘제 식구 감싸기’를 하라는 의미다. 경찰이나 검찰 등 공공기관에서 직원들의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감사를 거쳐 징계를 결정하는데, 강 시의원 말대로 라면 경찰이나 검찰 등의 조직도 직원들이 잘못하더라도 ‘점잖게’ 충고하고 그냥 넘어가야지 징계를 하면 안 된다.

강 시의원은 또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진행한 아시아창작네트워크 전시의 교통비 지급에 대해 “1인당 13만~15만원 출장비를 줬는데 규정에 없다고 주의 조치를 한다”며 “외부 인사로 오면 출장비 정도는 줘야 된다고 생각해서 줬다면 규정을 만들어서, 외부 인력 데려오기 힘든데 서울에서 이(여기)까지 왔다가 아무것도 안 하고 돌려보내라는 말입니까”라고 했다. 서울에서 왔으니 규정에도 없는 돈을 줘도 된다는 뜻이다. 놀랍다. 대구시의원이 대구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의 예산을 규정에 상관없이 사용해도 괜찮다고 말하고 있다. 대구시의 다른 공공기관이 규정과 상관없이 교통비를 남발할까 겁이 난다. 공공기관의 불법을 감시해야 할 대구시의원이 오히려 불법을 조장하고 있다. 기가 찰 노릇이다.

강 시의원의 ‘아무 말 대잔치’는 직원 채용 대목에서도 나타났다. 강 시의원은 “만권당의 월 70만~80만원 파트타임 (자리에) 자신의 후배를 사적 이해관계로 채용했다고 주의 조치를 줘버린다. 정규직도 아니고”라고 말했다. 경악스럽다. 비정규직이면 사적 이해관계로 채용해도 되는지 정말 묻고 싶다. 더욱이 만권당 파트타임 채용은 올해 운영 계획에도 없던 자리였다. 없던 자리를 만들어 자신의 후배를 채용한 게 정상적인가. ‘정규직도 아니고’라는 발언에 비정규직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도 준다. 강 시의원은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정규직 출신이다.

현재 대구예술발전소에 대해 대구시의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 시의원의 발언이 대구시의 감사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스럽다.

대구 시민들은 대구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드러난 강 시의원의 행태를 놓고 부적절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수성구 범어동의 한 시민은 “못된 것만 배운다더니 중앙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아니면 말고 식의 윽박지르기를 따라하고 있다. 강 시의원은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한 번 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강 시의원이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대구시의원이라는 게 부끄럽다”고 말했다.

한편 강 시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자기가 데리고 있던 식구를 자기가 감사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질의를 했다. 자체 감사가 아니라 제3자에 감사를 맡겼어야 했다”고 말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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