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 기울어 힘든 유년시절…이웃의 삶 헤아리게 돼”

  • 한영화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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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  발행일 2018-11-14 제12면   |  수정 2018-11-14
‘나눔 국민대상’ 국민포장 수상
韓赤 대구지사 봉사회 황광자씨
남편과 시작…딸·손주도 참여
“가세 기울어 힘든 유년시절…이웃의 삶 헤아리게 돼”
‘2018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황광자씨(왼쪽)가 김장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황광자씨 제공>

“고민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내 몸이 허락하는 그날까지 봉사활동하는 것이 꿈입니다.”

지난달 16일 열린 ‘2018 대한민국 나눔 국민대상’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황광자씨(76)는 수상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대한적십자사 대구지사 한빛봉사회 소속인 그는 1982년 라이온스클럽에서 처음 나눔 봉사 활동을 시작했다.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다 화재 발생으로 급격히 가세가 기울어 힘든 시기를 보냈던 것이 봉사활동의 계기가 됐다. 서점·문구점을 운영하며 남편과 함께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1993년 적십자사와 인연을 맺고 본격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갔다. 1995년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2003년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2016년 서문시장 화재 등 재난재해 구호 현장에도 함께했다.

이뿐 아니라 ‘한뜻장학회’를 만들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매년 수천만원을 기부하고, 유한양행 창립자의 봉사상인 ‘유재라 봉사상’의 상금 2천만원을 적십자사에 내놓기도 했다.

그는 “가세가 기울어 힘든 시기를 보냈는데 그 시기에 어려운 이들의 삶을 헤아리게 됐고, 라이온스클럽 임원이던 남편과 함께 봉사의 매력을 느껴 어려운 이웃을 살피는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씨의 봉사 DNA는 두 딸과 세 손주에게도 이어지고 있다. 3대에 걸쳐 7명이 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꾸준한 활동으로 2014년에는 대한적십자사 ‘봉사 명문가’에 선정됐으며,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구시 목련상, 민간통일운동 통일부장관상 등을 30여회 수상하기도 했다. 황씨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좋다”며 “젊은 사람들도 봉사활동에 많이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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