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급상승·주 52시간제…버틸 여력 없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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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4 07:15  |  수정 2018-11-14 08:35  |  발행일 2018-11-14 제2면
■ 車산업 위기극복 위한 차부품업계 간담회
20여개 지역 차부품社 복잡한 속내 토로
정부 수출판로 개척·금융 지원책 바람도

자동차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대구지역 자동차부품업체들이 지역 국회의원과 직접 토론을 벌였다.

13일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갑)이 대구기계부품연구원 1층 글로벌홀에서 연 ‘자동차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자동차부품업계 간담회’에 지역 자동차부품업체 20여개사가 참가해 복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 자동차부품업계의 불만은 크게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 2가지로 요약된다. 1차 협력사들은 인건비 상승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경영이 어려워진 2~3차 협력사와 위기를 겪고 있는 대기업 사이에 끼어 난처하기 그지 없다는 입장이다. 2~3차 협력사의 경우 공장 가동률과 재무실적이 갈수록 악화되는 상황에서 인건비는 오르고 법적 근로시간은 줄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는 눈치다.

정부와 지자체에 대한 바람은 수출판로 개척과 원활한 금융 지원으로 나뉜다. 2~3차 협력사들은 지방기업이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로드맵이 없다고 지적했다. 중견기업은 분업이 이뤄져 수출 관련 부서를 꾸려 대응할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럴 여력이 없는데 지역에선 수출 지원책마저 없다는 것이다.

기업대출의 물꼬도 정부 측에서 열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은행들이 돈을 돌리지 않고 있어 자금 경색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금 부족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금융지원책을 펼 수 있는 여력이 되는지 검토해 달라는 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종원 산업통상자원부 자동차항공과장은 “R&D 예산 확보와 수출판로 확보 등 정부에서 죽어가는 자동차산업을 어떻게 살릴지에 대해 고심 중이다. 최대한 빨리 대응방안을 만들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곽 의원이 미국·중국 수출 급감과 내수 시장 침체 등의 타격을 입은 한국 완성차 업계가 위기에 빠지면서 연쇄적 타격을 받고 있는 자동차부품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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