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의 고장 청송 .21·끝] 시리즈를 마치며…윤경희 청송군수 인터뷰

  • 임훈 배운철 박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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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31   |  발행일 2018-10-31 제13면   |  수정 2018-10-31
“전략적 스토리텔링으로 인물 발굴…기존 문화 연계 새 콘텐츠 개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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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가 지난 5월부터 연재한 ‘인재의 고장 청송’ 시리즈는 역사의 중심에 선 청송의 인물들을 집중 조명했다. ‘인재의 고장 청송’ 시리즈의 주요 지면들.

영남일보와 청송군이 청송지역 인물을 조명하기 위해 연재한 ‘인재의 고장 청송’ 시리즈가 막을 내린다. 이번 시리즈는 지난 5월23일 1편을 시작으로 역사의 중심에 선 청송의 인물을 20회에 걸쳐 집중 조명했다. 영남일보는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지난 24일 윤경희 청송군수를 인터뷰했다. 이날 인터뷰를 통해 청송군의 문화·관광 정책 현황과 성과를 살펴보고, 향후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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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희 청송군수가 지난 24일 가진 영남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청송군의 문화·관광 정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올해 영남일보에 연재한 시리즈를 간략하게 평가한다면….

“이번 시리즈는 청송의 학자와 선비, 의병장, 독립운동가 등 다양한 인물들의 굴곡진 인생 스토리를 호소력 짙은 문체로 담아내 큰 의미가 있었다. 시리즈를 접한 군민이라면 청송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을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치열하게 살았던 인물들의 삶을 통해 군정에 대한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시리즈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재조명되지 못했던 많은 인물들을 심도있게 다뤄 흥미로웠다. 덕분에 청송지역 역사 인물에 대한 새로운 자료들을 수집·정리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기사 작성을 위해 애쓴 취재진과 소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한다.”

▶인물 콘텐츠는 그 지역만의 차별화된 자산이자 향후 문화관광자원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청송의 인물 스토리를 활용할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고 해당 인물과 관련한 장소성 콘텐츠의 개발은 중요하다. 지역의 정체성과 역사적 가치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인물 관련 콘텐츠의 관광자원화를 위한 방법론적 측면에서는 조심스러운 접근이 필요하다. 지역 인물의 관광자원화를 위해서는 생가 복원 등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지만, 그 파급효과는 검증되지 않았거나 미미하다는 연구 결과가 경북지역문화진흥계획 수립 과정에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 또한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진행하는 인물선양 사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세밀하고 전략적인 스토리텔링을 통해 지역을 대표할 만한 인물을 집중 발굴하고, 기존의 문화자원과 연계한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탄생시켜야 경쟁력 있는 인물 선양사업이 이뤄질 수 있다.”


역사인물 삶 호소력 짙은 문체로 담아
‘경북정체성 선양’등 국·도비 사업 연계
지역인물 자료 지속적 발굴·고증 예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활용 관광사업
한반도 화해 분위기 속 ‘농업 남북교류’
군민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



▶청송지역 인물과 장소성 콘텐츠의 체계적인 데이터베이스화가 필요해 보인다. 이와 관련한 청송군의 계획이 있다면.

“지역 역사문화 자원에 대한 데이터베이스화를 위해 2016년부터 ‘디지털 청송문화대전 편찬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청송지역의 역사·문화유산뿐만 아니라 경제·사회의 변화와 발전상에 관한 모든 정보가 디지털 인프라로 구축된다. 여기에는 이번 취재를 통해 재조명된 인물들에 대한 연구자료와 현장콘텐츠도 포함될 것이다. 이와 함께 ‘경북 정체성 선양사업’과 같은 국·도비 사업과 연계해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지속적인 자료 발굴과 고증에 나설 예정이다.”

▶청송군 문화관광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현황과 향후 활성화 계획은.

“청송군은 이미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국제슬로시티 인증’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세계적 브랜드를 가진 관광도시다. 또한 2016년 12월 동서4축 고속도로 개통과 대명리조트,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 개원 등으로 접근성과 숙박 인프라도 크게 개선됐다. 이에 청송군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교육·체험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자녀를 동반한 가족 관광객 유치에 힘쓰고 있다. 관광 수요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스포츠·레저분야 인프라 확충을 위해 27홀 골프장(민자 유치) 건설도 유치·추진 중에 있다. 이를 통해 청송을 주왕산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 특히 민선 7기 공약사항인 △진보면 문학마을 △파천면 힐링 치유마을 △청송읍 주민 창조마을 △부동면 경관·휴식마을 △부남면 미술마을 △현동면 농업체험마을 △안덕면 공룡체험 생태마을 △현서면 동화마을 조성 등 각 읍·면별 관광특성화 사업을 통해 체류형 관광지의 기반을 다질 것이다.”

▶민선 7기 청송군수 취임 후 추진하고 있는 역점사업이 있다면.

“농정정책을 1순위에 두고 군정을 이끌고 있다. 특히 ‘농업분야 남북교류사업’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으로 한반도에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여러 지자체가 앞다퉈 문화·체육분야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청송군은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사과 주생산지로 2013년부터 6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고품질의 사과 재배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까지 축적한 청송사과 재배기술을 북한에 이전하고, 북한 내 청송사과원을 조성하면, 청송사과가 ‘통일사과’ ‘평화사과’ ‘국민사과’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갖게 될 것이다. 자연스럽게 청송사과의 국내 소비가 확산되고 해외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청송군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8월13일자로 군청 내에 남북 농업교류협력 TF팀을 신설했다. 앞으로 경북도와 통일부 등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남북 농업교류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청송군의 남북교류 기반을 확고히 다질 계획이다.

각종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군민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청송군이 추진하는 각 사업의 수혜자는 군민이기 때문이다. 농업분야 남북교류를 통해 군민 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삶의 질 향상에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지역 사과농가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다.

산림사관학교 유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청송에는 산림조합중앙회 임업인종합연수원이 위치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청년들이 산림사관학교로 유입되면 젊은 청송을 만들고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청송의 청정자연을 알리기 위해 청송자연휴양림의 명칭을 청송산소카페로 바꾸는 것도 고려 중이다. 이밖에도 노란 빛깔에 달콤한 향과 맛이 일품인 ‘황금사과’ 등 새로운 품종의 사과 브랜드를 알리는 데도 애쓰고 있다. 숙박 거점지구 사업 등 과도한 예산을 투입해 청송군의 재정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사업은 지양할 것이다. 적자가 뻔한 사업을 방치한다면 정작 군민을 위한 투자에 나설 수 없기 때문이다.”

▶청송군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올해는 청송군민들이 아주 힘겨웠던 한 해였다. 유례없는 폭염 속에서 농작물을 지켜내느라 애간장을 녹여야 했기 때문이다. 또한 수확을 코앞에 두고 태풍을 견뎌내느라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금의 솔직한 심정은 그저 청송군민들이 이러한 역경을 잘 이겨내고 저마다 풍성한 결실로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보는 것이다.

민선 7기 군정이 시작된 지 아직 몇 달 지나지 않았다. 군민들의 얼굴을 마주할 때마다 청송군수로서 책임감과 사명감의 무게는 더해간다. 이런 이유로 군민 모두가 살맛나는 청송으로 만들어야 겠다는 각오를 매일 다지고 있다. 500여 공직자들이 한마음 한뜻을 모아 오직 ‘군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행복한 청송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마지막으로 11월1일부터 4일까지 청송읍 용전천변에서 열리는 제14회 청송사과축제에 대한 관심을 부탁하고 싶다. 이번 사과축제는 ‘자연을 담은 황금사과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리며 청송사과와 관련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 공룡모형을 배치, 공룡발자국 등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대한 홍보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했으니 많은 분들이 청송을 찾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예쁜 추억을 만들었으면 한다.”

대담=최종철 영남일보 부설 한국스토리텔링연구원장
정리=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사진=박관영기자 zone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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