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당하고도 운영했던 환희유치원 전 원장, 직원 채용 두 아들과 머리숙여 사과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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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11:12  |  수정 2018-10-18 11:12  |  발행일 2018-10-18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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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정부지원금으로 성인용품, 명품가방 등을 구매해 사립유치원 비리의 온상으로 지목된 환희유치원 원장 A씨가 학부모들 앞에 고개를 숙였다.

18일 YTN에 따르면, 환희유치원 설립자 겸 전 원장은 17일 “남은 세월 반성하면서 살겠다. 우리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과오를 시인하던 그는 학부모 앞에서 흐느끼다 결국 오열하기도 했다.


파면 요구를 받고도 원장직만 비워놓고 총괄부장으로 유치원을 운영한 지 1년여 만이다. 직원으로 채용한 두 아들도 함께 머리를 숙였다. 


게다가 환희유치원 전 원장은 당시 감사 결과에 따라 관직을 박탈당했지만 학부모에겐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모든 사실을 알게 된 학부모들이 보육기관을 방문해 항의의 뜻을 전하자 ㄱ씨는 구급차에 탑승한 채 현장을 벗어나기도 했다.


한편, 환희유치원 학부모들은 비리보다 폐업이 더 두렵다고 했다. 

 ‘환희유치원 학부모 대책 위원회’는 “A씨를 단죄하고, 교육기관의 자격을 박탈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인 게 아니다”며 “전 원장과 유치원 책임자분들로부터 잘못된 일들에 대해 사과받고 유치원을 정상화하겠다는 실천 의지를 확인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다”고 밝혔다.

이어 “환희유치원은 현재 공석인 원장을 공개 채용하라”며 “특히 유치원에 근무하고 있는 두 아들 중 한 명을 행정전문가로 대체하라”고 강조했다. 

한 환희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은 “저는 일을 하는 엄마로서 당장 내일 아침에 환희 유치원이 폐업된다면 나는 그 상황이 너무 두렵다. 그 말을 잊을 수 없다. 그대로 기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른 비리 유치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당장 문을 닫는다면 아이를 보낼 곳이 없어진 부모들은 막막한 상황에 몰리게 된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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