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고교 평정 ‘사이클 3관왕’…‘포스트 나아름’ 아닌 ‘제1의 신지은’

  • 명민준
  • |
  • 입력 2018-10-18   |  발행일 2018-10-18 제28면   |  수정 2018-10-18
대구체고 사이클 여고부 金 3
개인도로 종목서 아쉬운 낙차
타고난 신체조건에 힘찬 질주
“韓 첫 올림픽 사이클 메달 목표”
1년 만에 고교 평정 ‘사이클 3관왕’…‘포스트 나아름’ 아닌 ‘제1의 신지은’
16일 제 99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사이클 도로개인독주15㎞에서 우승을 차지한 신지은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체고 제공>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의 나아름(상주시청)이 보여준 레이스는 환상적이었다. 여자 개인도로를 시작으로 도로독주, 단체추발, 매디슨까지 금메달 4개를 싹쓸이했다. 한국 사이클 역대 최초의 아시안게임 4관왕이 됐다. 게다가 한국 선수단의 최다관왕 타이틀도 차지했다. 나아름으로 인해 사이클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한국 사이클의 사상 첫 메달이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나아름과 함께 지켜봐야 할 기대주 한 명이 대구에서 성장하고 있다. 신지은(대구체고2)이다. 신지은은 12일부터 전북 익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99회 전국체전 여자고등부 사이클 2㎞ 개인추발, 20㎞ 포인트레이스, 도로개인독주 15㎞에서 금빛 레이스를 펼치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17일 열린 개인도로 종목에서 불의의 낙차사고만 겪지 않았다면 대구선수단 전체 최다관왕인 4관왕까지 차지할 수도 있었다.

신지은은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 1개와 은 3개에 머물렀지만, 1년 만에 고교무대를 평정하며 3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지은의 활약은 예고돼 있었다. 지난 8월 스위스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최원수 코치는 “신지은은 타고난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파워있게 밀어붙이면서 레이스를 펼치는 스타일이다. 중학생 때부터 잘했는데, 고교에 진학해서는 파워와 지구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문 훈련을 병행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고 말했다.

신지은은 벌써부터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포스트 나아름’이라고 불린다. 실제로 나아름 역시 신지은과 같은 고교 2학년때 전국체전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신지은은 이번 대회 3관왕에 오르며 나아름이 밟은 길을 따라가고 있는 것이다. 신지은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올림픽에서 사이클 메달이 나온 적이 없기 때문에 한국 최초의 올림픽 사이클 메달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민준기자 minju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