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영남일보 책읽기 賞] 초등부 최우수상(경북도교육감상) 이마린<경북 구미 도봉초등 6년> ‘내 멋대로 아빠 뽑기’를 읽고

“아빠! 옷이 이게 뭐야, 너무 촌스럽잖아.” “아빠, 왜 이렇게 힘이 없어! 아빠가 이 정도는 들 수 있어야지!”

나는 우리 아빠에 대해서 항상 실망하고 부족한 점이 참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을 읽는 동안 강우의 마음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주인공인 강우가 창피한 아빠가 싫어서 인형 뽑기 가게에서 자기가 원하는 아빠를 뽑는 내용이다.


우리 아빠는 다른 아빠들처럼 매일 회사에 다니는 평범한 한 회사의 차장이다.

하지만 우리 아빠는 다른 아빠에 비해 키도 작고 항상 잔소리를 많이 한다. 그리고 내 친구들의 아빠들은 거의 다 부장인데 우리 아빠만 차장이어서 사실 부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 나도 가끔 강우처럼 내 맘대로 아빠를 뽑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 아빠가 우리 아빠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해 봤었다. 그렇게 내 마음대로 내가 갖고 싶은 아빠의 모습을 상상하면 행복했다.

강우가 뽑은 아빠들 중에서 내가 상상했던 아빠들이 몇 명 있었다. 하지만 책을 읽을수록 책 속에 있는 내가 원하는 아빠가 다 좋은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어, 강우가 뽑은 ‘그래 아빠’는 내 마음대로 옳지 않게 행동을 해도 다 허락해주기 때문에 만약 우리 아빠가 ‘그래 아빠’였다면 나는 이기적인 아이로 자랐을 것이다.

책 속의 여러 아빠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강우가 뽑은 아빠들을 모두 보았는데 어떤 아빠든지 내 마음에 쏙 드는 아빠는 없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나는 나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와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우리 아빠가 세상 최고의 아빠임을 잊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를 언제나 사랑해주고 걱정해주는 아빠는 이 세상에 우리 아빠밖에 없는 것 같다. 책 속의 강우 아빠도 우리 아빠도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똑같은 것 같다.

책의 결말에 강우도 자기 원래의 아빠가 가장 좋은 것을 깨달았듯이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우리 아빠가 나에게는 완벽한 최고의 아빠임을 더욱 믿게 되었다.

■ 수상 소감 “항상 책 가까이 하게 만든 엄마 덕분”


“열심히 읽고 쓰고 생각을 키우겠습니다.”

수상소식을 들은 날 몸이 안 좋아서 방과후수업을 못하겠다고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다가 이번 독후감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제가 이렇게 좋은 대회에 참여해 수상을 하게 된 건 항상 책을 가까이 하고 생각을 쓰고 말할 수 있게 잘 들어 주신 엄마 덕분인 것 같습니다. 또 이글의 주인공인 아빠에게도 고맙습니다. 실제로 아빠 키가 그렇게 작지도 않고 멋있는 모습이 더 많은 분인데 제 글을 읽고 아빠가 서운해 하실까 살짝 걱정도 됩니다. 늘 우리 가족을 위해 이 시간에도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그리고 토론과 글쓰기 시간을 통해 제 생각의 씨앗을 키워주고 쑥쑥 자라 이렇게 열매 맺게 해주신 글쓰기 선생님, 감사합니다. 다시 읽어봐도 부족한 점이 보이는 글이지만 최고라고 엄지척 올려 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열심히 읽고 쓰고 생각을 표현하는 힘을 키워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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