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영남일보 책읽기 賞] 초등부 최우수상(대구시교육감상) 김채완<대구 신매초등 2년> ‘내 멋대로 아빠 뽑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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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  발행일 2018-10-18 제24면   |  수정 2018-10-18
“맛있는 요리 해주는 배 나온 우리 아빠가 좋아”

나는 ‘인형 뽑기’를 좋아한다. 처음에는 아주 작은 인형을 뽑았는데, 한 번 성공하니까 조금 더 큰 인형을 뽑고 싶어졌다. 이런 경험 때문에 책 제목을 보자마자 호기심이 생겼다.

‘덩치 큰 아빠가 어떻게 뽑기 기계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걸까?’ 가장 먼저 이런 궁금증이 들었다. 책을 읽자마자 궁금증이 풀렸다. 알고 보니 아빠가 인형만 한 크기로 나와서 아빠처럼 커지는 거였다. 내 눈앞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을 것 같다.

주인공 강우는 아빠가 짜장면 배달을 하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그래서 친구들 아빠를 보면서 멋진 아빠로 바꿨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강우는 인형 뽑기방에 가서 이상한 기계를 발견한다. 거기에는 잘생긴 아빠, 운동 잘 하는 아빠, 잘 놀아주는 아빠, 뭐든지 다 사주는 아빠, ‘그래 그래’ 맞장구쳐주는 아빠들이 있었다.

나 같으면 운동 잘하는 아빠를 골랐을 것 같다. 우리 아빠는 배가 곰처럼 뚱뚱하다. 만약 아빠가 운동을 잘한다면 친구들 앞에서 어깨가 으쓱해질 것 같다. 또, 아빠가 지금보다 훨씬 날씬해지고 몸에 근육도 많이 생길 것 같다. 아빠가 지금보다 힘이 세지면 나를 번쩍 안아주고 놀이터에서도 신나게 함께 놀아줄 테니까 운동 잘하는 아빠로 변신하면 좋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우리 아빠도 좋다. 아빠는 매주 일요일마다 나랑 엄마를 위해 맛있는 요리를 해주신다. 우리 가족이 살이 찌는 건 아빠의 요리 실력이 훌륭해서다. 또 아빠는 내 말을 잘 들어주고 누구보다 날 가장 믿어준다. 아빠랑 있을 때면 형 있는 친구들이 전혀 부럽지 않다. 아빠가 꼭 형처럼 느껴져서다.

책을 읽으면서 강우가 아빠의 소중한 점을 발견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강우는 여러 아빠들을 차례차례 뽑은 후에 자기 아빠가 제일 최고라는 걸 깨닫는다. 나도 이 책을 통해 느꼈다. 진실된 사랑은 겉모습보다 나를 마음으로 알아주고 위해주며 돈보다도 더 중요한 사랑을 주는 사람이라는 걸 말이다.

그동안 아빠에게 쑥스러워서 사랑한다는 말을 못했다. 하지만 오늘은 퇴근하는 아빠를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야겠다. 나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빠이니까.

“아빠 사랑해요.”


■ 수상 소감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글 썼어요”

제가 독서 감상문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엄마의 말씀을 전해 듣고는 너무 기분이 좋아서 하늘을 날아가는 듯 했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에서처럼 아빠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독서감상문을 썼던 것이 상을 받는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도 책을 더 많이 읽어서 똑똑한 아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지금 뼈가 뿌러져 병원에 계신 아빠를 위해 상을 타서 얼른 아빠를 기분 좋게 해드려야겠다는 마음도 생겼습니다.

지금처럼 우리 가족을 사랑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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