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공장화재 25건…지난해보다 2배나 급증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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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8 07:36  |  수정 2018-10-18 07:36  |  발행일 2018-10-18 제10면
피해액은 30배 이상 늘어
도내서도 해마다 증가추세
올해 9월까지 130건 발생

[구미] 공업도시 구미에서 공장 화재가 잇따라 발생해 각별한 경각심이 요구된다. 공장 화재는 다른 화재에 비해 발생 빈도는 낮지만 인명·재산 피해가 상대적으로 크다. 특히 구미국가산업단지의 경우 건물이 밀집돼 있는 데다 노후화가 심해 화재 때 걷잡을 수 없이 번질 우려가 높다.

17일 오전 2시51분쯤 구미 고아읍 한 용접 공장에서 불이 나 50여분 만에 꺼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260㎡ 공장 건물 가운데 100㎡를 태워 1천2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화재를 발견한 경비업체 직원의 진술을 바탕으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구미에선 지난 8일에도 구미산단 2단지(구포동) 내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나 2억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났다. 특히 불이 난 공장은 불산 등 유해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로 하마터면 ‘제2의 구미 불산 누출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앞서 지난달 13일엔 구미산단 4단지(산동면) 내 페인트 실험공장에서 불이 나 직원 3명이 온몸에 화상을 입고 8천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올해 구미지역 공장 화재는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구미소방서에 따르면 올 들어 지금까지 구미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는 25건으로 피해액은 38억원에 이른다. 화상 등 부상자도 6명이다. 이는 지난해 공장 화재 발생(12건)과 피해액(1억2천500여만원)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경북 전역에서도 공장 화재가 늘고 있다. 경북도소방본부가 최근 4년간 경북도내 공장 화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162건, 2016년 157건, 지난해 175건으로 증가세다. 올해도 지난달 21일 기준 130건의 공장 화재가 발생했다. 2015년 20억7천여만원이던 도내 공장 화재 피해액은 2016년 56억4천여만원, 지난해 52억6천여만원, 올 9월21일 현재 69억8천여만원으로 집계됐다. 화재 원인으론 전기·기계적 요인과 부주의가 대부분이었다.

한편 구미소방서는 ‘대형 공장 화재예방을 위한 소방안전대책’을 추진 중이다. 전우현 구미소방서장은 “구미지역 공장 546곳에 대한 현장 지도방문과 소방안전관리자 비상연락 체계 확립 등을 통해 화재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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