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정선 ‘초본’ 금강산 그림 7점 새로 발굴

  • 이두영
  • |
  • 입력 2018-10-18 07:13  |  수정 2018-10-18 10:16  |  발행일 2018-10-18 제1면
영양의 조운도 선생 가문서 기증
특유의 ‘일필휘쇄’ 필법 온전히
국학진흥원 “화풍연구 중요 기준”
20181018
20181018

조선시대 진경산수의 대가인 겸재 정선(1675~1759)의 알려지지 않은 금강산 그림 초본이 영양 주실마을에서 발굴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가로 30㎝·세로 40㎝에 비로봉·마하연·정양사 등 내금강 7곳을 각각 묘사한 정선의 금강산도(圖) 7점을 새로 발굴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들 그림은 지난달 초 영양 주실마을 월하 조운도 선생(1718~1796)의 후손가에서 기탁한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에 따르면 그림 7점은 모두 종이 바탕에 수묵으로 그려졌다. 각 폭의 왼쪽과 오른쪽 윗 부분에 ‘비로봉’‘비홍교’‘마하연’‘정양사’‘보덕굴’‘구룡폭’‘단발령’ 등 그림 제목과 ‘겸재초(謙齋草)’라는 서명이 있다. 창작 동기와 감상 등을 표현한 화제(畵題)나 인장은 없다.

이번에 발굴된 금강산도는 채색을 하지 않은 초본 형태로, 겸재 특유의 ‘일필휘쇄(一筆揮灑)’ 필법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화폭에 따라 차이를 보이지만 대체로 내금강의 명소를 부감법이나 원형 구도를 사용해 간략하게 표현했다. 김순석 국학진흥원 자료팀장은 “이번에 공개된 그림은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림의 원형으로 특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겸재 진경산수 화풍 연구에 중요한 기준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동=이두영기자 victory@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두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문화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