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교사에 마라톤 출전 강요…기숙사 사감엔 부당근무 지시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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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7 07:33  |  수정 2018-10-17 07:33  |  발행일 2018-10-17 제8면
구미 한 사립 중·고교 갑질의혹
“자질·역량 위해 권유한 것” 해명

[구미] 구미의 한 사립 중·고교가 체육교사들에게 마라톤 출전을 강요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6일 경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구미 A중·고교는 2015년부터 체육교사 5명 전원에게 해마다 하프마라톤(21㎞)을 뛰게 했다. 아울러 3시간 이내 완주한 증명서를 학교에 제출할 것을 해당 체육교사들에게 요구했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거나 기록이 3시간이 넘을 경우 학교에 사유서를 내도록 했다.

이 학교 체육교사 B씨는 “2015년 하프마라톤을 뛰다가 중간에 포기해 사유서를 냈다”면서 “2016년엔 완주했지만 지난해엔 치과 치료 때문에 대회에 나가지 못해 또 사유서를 냈다”고 말했다.

또 이 학교는 남성 교사들에게 기숙사 사감을 시키고 이튿날 정상수업을 하도록 해 반발을 사고 있다. 학교에 따르면 사감을 맡은 교사는 오후 8시부터 이튿날 오전 7시30분까지 근무한다. 이 때문에 사감을 한 날 오전엔 교사들이 수업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A중·고교 관계자는 “체육교사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키우자는 취지로 마라톤을 권유한 것일 뿐 강요는 아니다. 지금은 체육교사에게 마라톤을 시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숙사 사감 문제에 대해선 “내부 논의를 통해 다음 학기부턴 사감을 고용하기로 결정한 상황에서 문제가 불거져 난감하다”고 말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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