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맘카페 상털기 당한 어린이집 교사 투신, 뒤늦은 사과와 추모글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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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6 14:12  |  수정 2018-10-16 14:12  |  발행일 2018-10-1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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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김포의 맘카페에 올라온 글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가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동 학대 의심을 받고 인터넷에 신상이 유포된 30대 어린이집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맘카페’를 통해 도넘은 신상털기에 나섰던 자들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2시 50분쯤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38)가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14층에서 내리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와 유서가 발견된 점을 토대로,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망한 A 씨의 주머니에는 ‘내가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아동학대 의심을 받은 후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김포 맘카페에는 어린이집 실명이 공개된 한 누리꾼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이의 이모로 자신의 조카가 당한 일이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모는 어린이집 소풍에 간 조카가 교사에게 안기려고 했지만, 교사가 돗자리를 터는 데만 신경 써 아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며 아이가 나뒹굴었다는 식으로 표현해 공분을 샀다.


당시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 전이라 학대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으나 인터넷에는 A 씨의 신상명세가 공개됐고 어린이집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그로부터 이틀 후 A 씨가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망한 A씨의 동료는 “많은 일이 짧은 기간 안에 벌어졌다”며 "내가 직접 본 것이 아닌 들은 것, 또는 사실관계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일은 제발 글과 댓글을 달 때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무심코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도 있다"고 전해 안타까움을 더 했다.

한편 현재 김포맘카페에는 교사에게 사과하거나 고인을 추모하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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