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딸 남기고 떠난 김창호 대장, ‘집에서 집으로' 좌우명 '뭉클'

  • 뉴미디어부
  • |
  • 입력 2018-10-15 10:55  |  수정 2018-10-15 10:55  |  발행일 2018-10-15 제1면
20181015
사진:연합뉴스

히말라야 등반 도중 사망한 한국 원정대원 5명과 네팔인 가이드 4명에 대한 시신 수습과 네팔 수도 카트만두로의 이송이 14일(현지시간) 완전히 마무리됐다.

주네팔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구조대가 오늘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1시45분)께 시신 9구 가운데 3구를 먼저 수습해 인근 마을로 이송했다”며 “이어 나머지 6구도 한 구씩 차례로 모두 마을로 이송해 오전 11시 30분께 관련 작업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김창호 대장(49)이 이끄는 한국 원정대는 지난달 28일 신루트 개척을 위해 구르자히말 봉우리에 올랐다가 변을 당했다. 이들 대부분은 눈 폭풍에 휩쓸리면서 급경사면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스캠프 바로 근처에서 시신 1구가 발견됐고 나머지 원정대원과 네팔인 가이드 등의 시신 8구는 계곡 아래에서 발견됐다.


김창호 대장은 평소 ‘집에서 집으로(From Home To Home)’를 등반의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한다. 등정의 완성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 구르자히말 등정에선 끝내 지키지 못한 이런 신념의 이유는 바로 ‘가족’이었다.

“나는 출국 일주일 전에 태어난 딸 단아가 세계 초등정의 정상보다 우리 가슴 속 진정한 정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정상은 목표였으나 목적은 아니었다.”


2016년 동료 산악인 2명과 네팔 서부 히말라야의 강가푸르나(7455m) 원정을 마친 뒤 그가 쓴 언론 기고문의 내용이다. 그는 2012년 대학 산악부 후배와 결혼해 2016년 딸을 낳았다.


한편, 외교부 해외안전지킴센터 소속 담당자 등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은 시신 수습 상황과 유족 일정 등을 고려해 15∼16일 중 파견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시신 운구, 장례절차 지원, 가족 방문시 행정 편의 제공 등을 맡게 된다.


주네팔대사관과 외교부 신속대응팀은 유족, 한국산악회 등과 상의해 향후 장례절차 등에 대해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뉴미디어부 ynnew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