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3년간 공사계약…외지 1조1390억·대구 25억원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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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5 07:13  |  수정 2018-10-15 07:13  |  발행일 2018-10-15 제1면
6천억원 규모 용역·물품계약도 지역 수주비중 2% 안돼
“사양 불일치·테스트 실패” 낮은 기술수준 탓하는 가스公
5년간 지역 공동 연구개발 1건뿐…“선도기업 책임 저버려”

한국가스공사가 본사를 대구 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5년을 맞았지만 지역경제 기여도는 극히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자유한국당 곽대훈 의원(대구 달서구갑)이 공개한 ‘최근 3년간 한국가스공사의 공사·용역·물품계약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발주한 공사·용역·물품계약 가운데 대구지역 업체에서 수주한 비중은 각 분야 모두 2% 미만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공사 분야는 최근 3년 동안 계약한 455건(1조1천419억원) 중 대구 업체와의 계약은 8건(1.8%·25.8억원)에 불과했고, 용역 분야 역시 794건(3천48억원) 중 대구 업체는 17건(2.1%·80억원)에 그쳤다. 물품 분야도 총 2천195건(2천942억원) 중 대구 업체는 40건(1.8%·67억원) 수준으로 매우 적었다.

이외에도 가스공사의 주요 기자재 제작업체 33곳 중 대구 소재 등록업체는 1곳(금강밸브)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 측은 “대구 소재 제작업체의 경우 납품실적 미보유, 제작사양 불일치, 시제품 테스트 실패 등으로 인해 계약을 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역 기업들의 기술력 부족으로 계약이 불가능했다는 게 가스공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곽 의원은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이 낮다면, 대구 대표 기업인 가스공사가 지역 중소기업과 함께 연구개발(R&D)을 통해 상생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지만 이를 외면했다”고 반박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대구 기업들과 R&D에 미온적이었다. 가스공사의 최근 5년간 R&D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39개 과제 중 대구·경북지역 기업과 함께한 과제는 단 1건뿐이었고, 나머지 과제 모두 타 지역 업체와 수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가스공사는 지역 내 납품실적 미보유 기업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을 통해 향후 계약 때 <주>화성밸브, <주>케이피씨, <주>대정밸브 등 지역 기업과 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 의원은 “가스공사가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 없이 기술 수준을 핑계로 지역 기업을 내팽개치는 것은 대구 선도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저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가스공사는 R&D·인재양성 등 전 부문에서 상생 전략을 수립, 지역 내 중소기업을 이끌고 기술 및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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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본부 선임기자 정재훈입니다. 대통령실과 국회 여당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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