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기장 ‘디자인차별화’…올겨울도 ‘롱패딩’ 열풍 예고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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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3 08:10  |  수정 2018-10-13 08:10  |  발행일 2018-10-13 제13면
■ 유통업계, 물량·아이템 확대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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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롱패딩에 대한 인기가 여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대백프라자는 18일까지 6층 이벤트홀에서 ‘2018 롱패딩 대전’을 진행한다. <대구백화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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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대구점 2층 프리미엄 패딩숍 팝업스토어에서는 ‘파라점퍼스’ ‘노비스’ 등 해외 인기 브랜드 패딩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제공>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2014년 매출액 6조8천439억원 규모로 정점을 찍었던 아웃도어 시장은 ‘중·장년층의 일상복’이라는 인식으로 패션에 민감한 젊은 고객들에게 외면받으며 매년 하락세를 기록, 최근 5년 사이에 4조원대의 규모로 축소됐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 보온성에 초점을 맞춘 기존의 다운패딩에 패션 트렌드를 더한 ‘롱패딩’은 세대를 아우르는 메가 히트 아이템으로 등극하며 반등을 이뤘다. 지난 겨울을 뜨겁게 달궜던 롱패딩 열풍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여름 111년 만의 폭염을 기록했던 만큼 올겨울은 예년보다 한층 강력한 혹한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업계는 다가올 추위에 대비해 다양한 롱패딩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벌써부터 늘어나는 롱패딩 매출

12일 대구백화점에 따르면 롱패딩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지난 6일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에 각 브랜드들은 전년에 비해 롱패딩 초두물량과 아이템 수를 늘렸다.

대백프라자점 6층 노스페이스는 전년보다 롱패딩 아이템 수를 2~3품목 확대했고, 데상트에서는 올겨울 롱패딩 초도물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다른 브랜드도 비슷한 상황이다.


히트나비 추가하거나 외부 포켓 보강
대백프라자점 18일까지 ‘롱패딩대전’
롯데百 대구점도 소재·색상 등 다양화
브랜드별 작년보다 물량 30%이상 늘려
신세계百, 노스페이스와 기획상품 선봬
후드 퍼 컬러·상품 로고·와펜컬러 변경



올겨울 출시되는 롱패딩은 히트나비(발열판)를 추가하거나 외부 포켓 보강 등으로 디자인을 변경해 출시되고 있다. 충전재의 경우 오리털이나 거위털의 함량을 높여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있다.

쌀쌀한 날씨에 롱패딩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대백프라자는 12일부터 18일까지 6층 이벤트 홀에서 ‘2018 롱패딩 대전’을 진행한다.

6층 스포츠·아웃도어 매장에서는 고객의 눈을 사로잡기 위해 다양한 할인프로모션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는 일부 상품을 20% 할인한 28만원에 판매하는 등 금액 할인 프로모션을 비롯해 다양한 기획상품 판매행사를 전개하고 있다.

◆아이템·물량 전년보다 30% 늘어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따르면 날씨가 부쩍 쌀쌀해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3일까지 아웃도어코너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5%가량 증가했다. 또한 브랜드별로 지난해보다 롱패딩 제품 종류와 물량도 30% 이상 늘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부피감과 기장감에 변화를 주고 소재나 색상에 다양성을 더한 롱패딩 스타일을 출시해 매장 전면에 배치했다.

빈폴스포츠매장에서는 강렬한 레드·블루·골드 등 화려한 색상에다 겉감에 반짝이는 호일 코팅 소재를 활용한 독특한 ‘벤치파카’를 선보이고 있다. 점퍼의 길이도 무릎, 무릎 아래, 종아리 등 다양화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아이더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는 ‘스테롤 롱패딩’은 최상급 헝가리 구스다운 충전재와 발열 안감을 사용해 한층 가볍고 보온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분홍색·하늘색 등 파스텔 색상을 적용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백화점 측은 밝혔다.

또 블랙야크 매장의 ‘b모션 벤치다운’은 외투의 기장이 길어 지퍼를 채우는 것이 어려운 점에서 착안해 자석 지퍼를 적용, 여밈이 쉽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2층 해외패션 코너에서는 이탈리아 아우터 브랜드 파라점퍼스와 캐나다 프리미엄 브랜드 노비스의 인기 점퍼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엄 패딩숍 팝업스토어가 지난 1일 오픈 했다. 오픈 기념 프로모션으로 오는 31일까지 파라점퍼스 제품 100만원 이상 구매 시 5% 상당의 롯데상품권을 증정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이형수 아웃도어 담당자는 “올해는 보온효과를 높이면서도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해 독특한 디자인이나 색상의 패딩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며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단조로운 블랙색상이 아닌 다양한 색상과 기능성, 스타일을 모두 살릴 수 있는 롱패딩 제품이 많은 만큼 자신만의 분위기로 스타일을 완성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단독상품도 선보여

신세계백화점의 지난해 11월과 12월 아웃도어 장르 매출은 전년보다 27.2% 신장했고, 전 연령층에서 20%를 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그동안 아웃도어를 외면했던 젊은 고객들이 지난해 가을을 기점으로 아웃도어 장르를 새로운 패션 트렌드로 인식, 주고객층인 40대와 50대 고객보다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5월부터 신세계백화점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롱패딩을 중심으로 한 겨울 상품 선판매를 진행한 결과 20대와 30대 고객들의 많은 관심 속에 5월부터 8월까지 계획 대비 20% 초과된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겨울 스트리트 패션 강세와 더불어 강추위로 인해 롱패딩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신세계 측은 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롱패딩 열풍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메가 트렌드 아이템으로 급부상한 ‘벤치다운(롱패딩)’을 노스페이스와 함께 기획해 신세계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을 선보이는 것.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을 맞아 노스페이스와 손잡고 신세계 단독 롱패딩 상품 2종을 선보인다. 신세계와 노스페이스가 함께 선보이는 롱패딩은 올겨울 노스페이스의 주력 상품이기도 한 ‘스노 다운 패딩’(52만9천원)과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의 ‘티볼 롱패딩’(23만8천원)이다. 후드 퍼 컬러, 상품 및 로고, 와펜 컬러 등의 디자인 차별화를 통해 패션 트렌드에 민감한 20대와 30대 고객들에게 적극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4일부터 13일까지 신세계몰에서 선판매를 진행한 결과 20대와 30대 젊은 고객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고, 화이트라벨의 티볼 롱패딩의 경우 준비한 초도물량 400장이 모두 완판되며 오프라인 판매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급증하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과 노스페이스의 협업 롱패딩 상품은 지난달 20일부터 신세계백화점 전 점의 노스페이스와 노스페이스 화이트라벨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겨울에도 롱패딩이 트렌드 아이콘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와 이색 협업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협업 등을 통해 라이프 스타일 트렌드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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