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은행노조 “은행장 추천권 힘겨루기 중단하라”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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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3   |  발행일 2018-10-13 제11면   |  수정 2018-10-13
지주-은행 공동 추천委 구성 제시
회장 권력집중 견제장치 마련 요구

최근 DGB금융지주와 DGB대구은행의 이사진들이 ‘그룹 지배구조 선진화방안’의 일환인 은행장 추천권을 놓고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것에 대해 노동조합이 12일 양측 모두에 쓴소리를 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해 합리적인 ‘DGB형 선진 지배구조’를 마련하자는 게 핵심이다.

DGB은행노조는 이날 ‘최근 경영진 간 갈등에 대한 노조의 입장 ’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주사는 현재 추진 중인 지배구조 개선안이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선진적 기준에 의한 것이라해도 은행 직원들의 생각을 귀 기울여 듣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오 회장에 대해선 별도로 “왜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한 지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공감대를 형성하고, 권력이 집중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강력한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행장의 인사권 등 자회사의 자율경영을 보장하는 조치를 취해 직원들의 우려도 해소해야 한다고 노조는 전했다.

은행 사외이사들에 대해서도 따끔한 일침을 놓았다. 노조는 “전임 회장의 거수기 노릇을 하며 조직을 위기에 빠뜨린 책임의 중심에 있었음을 깊이 깨달아 더 이상 갈등과 혼란을 야기하지 말아야 한다”며 “속죄의 심정으로 지주사와 접점을 찾기 위한 대화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런 노력이 수반되지 않으면 반대를 위한 반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려 한다는 오해만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양측 이사진이 타협점을 찾기 위한 방편으로 지주와 은행 이사회가 함께 행장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 선임절차를 진행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은행과 지주사의 사외이사들은 오는 18일과 19일 나란히 이사회를 열어 지배구조 관련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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