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자율주행’ 불리…인력확보·기술개발 급하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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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2 07:55  |  수정 2018-10-12 09:24  |  발행일 2018-10-12 제12면
‘대구경북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 주제 경제포럼 열려

대구경북지역의 차세대 자동차산업에 대해 어두운 전망이 쏟아졌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11일 마련한 ‘2018 대구경북지역 경제포럼’에서다.

이날 포럼엔 ‘데이터 테크놀러지 시대의 대구경북지역 자동차산업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자동차 관련 기관과 금융계·학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국내 중소기업 최초로 자율주행 임시운행을 허가받은 손준우 <주>소네트 대표는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지역 경쟁에서 대구는 불리하다.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만 인력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 관련 기술을 가진 기업을 어떻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인가라는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자율주행 관련 부품업체 없어
SW기술 갖춘 학생 취업 못해”



지역 자동차업계를 구조조정하고 기술력에 대해 제대로 진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산업연구원 시스템산업연구실 이항구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은 마음만 앞서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을 연구·개발하는 기업이 없는데 도로만 깔아놓는다고 미래차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이 연구위원은 “미국·중국과 비교해 국내의 자율주행 기술력은 한참 뒤떨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협력하지 않고 서로 자율주행기술을 선도하겠다고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운도 못 떼보고 기반산업이 무너질 수도 있다”면서 “선진국의 자율주행기술을 따라갈 기회는 대기업 협력업체들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자동차에서 자율주행기술 연구·개발을 맡아온 유병용 경일대 기계자동차학부 교수는 대구경북지역의 장단점을 짚었다.

유 교수는 “대구는 자율주행 관련 인프라가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잘 갖춰져 있다. 하지만 자율주행에 관련된 기술이나 부품을 제작하는 업체가 없다는 게 단점이다. 지역에는 단순 부품제조업체가 대다수다. 4차 산업혁명은 소프트웨어 쪽의 비중이 높다. 학교에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춘 학생들을 배출해도 막상 취업할 곳이 없다”고 지적했다.

차세대 자동차산업에서 <주>에스엘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미래 자동차산업에서 1등 부품을 만드는 업체에 주목해야 한다. 자동차 램프분야에서 에스엘은 글로벌 4위 정도 된다. 1등 아이템이 나와야 다른 부품이든 다른 모델이든 산업 전반에 확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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