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배수펌프 미작동·철길 둑 물 빠짐 방해로 영덕 태풍피해 커져”

  • 남두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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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10 07:36  |  수정 2018-10-10 07:36  |  발행일 2018-10-10 제9면
“강구역 연결 철길둑 물흐름 바꿔
시장·강구初 일대 황톳물 덮쳐”
郡“복구작업 마무리후 원인분석”
주민 “배수펌프 미작동·철길 둑 물 빠짐 방해로 영덕 태풍피해 커져”
논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마치 댐처럼 조성돼 있는 철길 둑. 이곳에 동해중부선 철도 강구역사가 있다.

[영덕] 태풍 ‘콩레이’로 영덕지역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철길 둑의 물빠짐 방해와 배수펌프 미작동 때문이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영덕지역에 평균 311㎜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지난 6일 오전엔 최고 시우량(1시간 강수량) 56.5㎜·평균 42.4㎜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번 태풍 때 강구시장 일대가 침수됐지만 동해중부선 강구역을 연결하는 철길 둑이 물빠짐을 방해했다는 것이다. 강구역은 논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며 5m 높이 철길 둑 위에 지어져 있다. 따라서 높은 철길 둑이 물막이 역할을 했다. 역 상류지역 골짜기에서 내려온 황톳물의 흐름을 바꿔 시장·주택·강구초등 주변 일대로 밀어 보냈다는 것. 평소 시장 일대는 낮은 지대로 침수 위험성이 상존했다. 상인 권모씨(50)는 “강구역 쪽에서 밀려온 황톳물이 순식간에 시장 안을 덮쳤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완공된 우수저류조의 배수펌프가 제때 가동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태풍 때 배수펌프장이 침수되고 펌프가 가동되지 않은 것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영덕군 관계자는 “태풍 피해와 관련해 온갖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면서 “강구역 철로 때문에 피해가 커진 것인지 여부를 현재로선 알 수 없다. 복구 작업을 마무리한 뒤 원인 분석을 통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글·사진=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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