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vs 쭈타누깐…인천서 다시 ‘세기의 대결’

  • 입력 2018-10-09 00:00  |  수정 2018-10-09
11일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UL인터내셔널 이어 라이벌전
박성현 vs 쭈타누깐…인천서 다시 ‘세기의 대결’

7일 인천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세계 랭킹 1위 박성현과 2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의 맞대결이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신인상을 석권했고, 쭈타누깐은 올해 투어에서 주요 부문을 독식하고 있는 선수다. 둘의 1대 1 매치 플레이에서는 쭈타누깐이 2홀 차 승리를 따냈지만, 대회에서는 한국이 우승을 차지하며 팽팽한 호각세를 이어갔다.

매치 플레이를 벌인 바로 다음날 둘은 다시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았다. 8일 역시 인천의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였다. 두 사람은 전날 매치 플레이 분위기를 먼저 소개했다. 쭈타누깐은 “그전에 박성현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어제는 박성현이 먼저 와서 말도 걸고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어제 박성현이 좋은 샷을 많이 구사해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박성현 역시 “어제 많은 팬이 저희 경기를 재미있게 보셔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어제 에리야가 ‘이 많은 사람이 다 너의 팬이냐’고 물어봐서 ‘아니다. 반은 내 팬이고 나머지 반은 네 팬’이라고 답해줬다”고 둘의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박성현은 “사실 사람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 어제 에리야의 플레이는 장타에 쇼트 게임까지 훌륭했다”며 “저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쭈타누깐도 “박성현의 드라이브샷이 똑바로 길게 쭉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박성현은 단점을 찾기 어려운 선수”라고 칭찬했다.

둘의 라이벌 관계에 대해 박성현은 “사실 저는 제 플레이에 집중하는 편이라 라이벌에 대한 생각은 크게 하지 않는다”며 “그래도 그런 관계가 형성된다면 보시는 분들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기자회견에서는 ‘둘 중 누가 더 멀리 치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박성현은 “에리야는 3번 우드로 저보다 멀리 치는 선수”라며 “같이 칠 때는 거리는 마음을 비워야 할 정도”라고 답했고, 쭈타누깐은 “제 생각은 다르다”며 서로 상대가 더 멀리 친다고 답했다. LPGA 투어 공식 기록으로는 이번 시즌에 박성현은 평균 271.2야드로 투어 5위, 쭈타누깐은 267.3야드로 12위지만 쭈타누깐은 드라이버를 잡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 변수다.

11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박성현과 쭈타누깐의 경쟁 구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박성현은 “이번 대회도 앞으로 (쭈타누깐과 함께할) 수많은 경기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경쟁이 저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이번 주 대회에서도 명승부를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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