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미래형車·독일 핵심모델 공개…슈퍼카 없이도 볼거리 ‘풍성’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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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6 08:06  |  수정 2018-10-06 08:08  |  발행일 2018-10-06 제13면
올해 120주년 ‘파리모터쇼’ 주목할 만한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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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증가세가 둔화되다가 올해는 8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이런 흐름을 타고 완성차 업체들은 파리모터쇼에서 실제 판매를 염두에 둔 차들을 무대에 올렸다. 왼쪽 시계방향으로 푸조‘e-레전드 콘셉트’,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 SUV’, 아우디 ‘E-트론’, 벤츠 ‘GLE’ 연합뉴스

디트로이트·제네바·프랑크푸르트 모터쇼와 함께 세계 4대 모터쇼로 꼽히는 파리모터쇼가 지난 2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베르사유(Porte de Versailles)’ 전시장에서 개막됐다. 파리모터쇼는 자동차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서가 깊다. 1898년 시작돼 격년으로 열려 올해로 120주년을 맞았다. 파리모터쇼의 특징은 기술과 디자인을 뽐내는 콘셉트를 주로 내놓은 모터쇼와 달리 시판을 앞둔 차가 주로 출품되는 ‘마케팅 쇼’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올해는 폴크스바겐·볼보·포드·닛산·피아트크라이슬러와 같은 양산차 업체들과 애스턴마틴·벤틀리·맥라렌·람보르기니 등 최고급 메이커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예년에 비해 볼거리가 줄어들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메르세데스벤츠·BMW·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핵심 전략 차종의 신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전 세계 19개국, 245개 자동차 관련 업체가 참가했다. 2018 파리모터쇼에서 주목할 만한 차량은 무엇이 있을까?

푸조 중형세단 ‘508라인’ 선봬
전기로 최대 600㎞ 주행가능한
자율주행車 ‘e-레전드 콘셉트’
시트로엥 ‘C5에어크로스 SUV’
프리미엄브랜드 DS도 라인업

벤츠 ‘GLE’ 등 주력차량 내놔
전기차 ‘EQC’ 내년부터 생산
BMW 3시리즈 풀체인지 모델
아우디 순수전기車 ‘E-트론’
고급차 첫 양산형 SUV로 각광

현대 ‘i30패스트백N·프로씨드’
기아 ‘니로’ 전기차 유럽 데뷔
광저우車, 中기업 중 파리 첫발


◆프랑스 완성차, 친환경차·자율주행차 등 대거 출품

프랑스 완성차 업체들은 다양한 미래형자동차를 선보였다.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브랜드 푸조는 중형 세단인 ‘508’의 왜건 버전 ‘508 SW’를 공개했다. PSA그룹의 EMP2 플랫폼을 적용한 ‘로 & 와이드’ 디자인이 특징이다. 실내엔 푸조 고유의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인 ‘i-콕핏 인테리어’가 적용됐다. 이 인테리어의 특징은 안정적인 주행을 돕는 콤팩트 사이즈 스티어링휠과 운전자 눈높이에 맞춰 설계한 헤드업 인스트루먼트 패널, 직관적 주행 환경을 실현하는 대형 터치스크린 등 3가지를 꼽을 수 있다. 가솔린 2종과 디젤 3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1종이 출시될 예정이다.

양산차는 아니지만 100% 전기로 움직이는 자율주행차인 ‘e-레전드 콘셉트’도 선보인다.

e-레전드 콘셉트는 1960년대 판매된 504 쿠페 모습을 한 전기 자율주행차로, 456마력을 내는 전기모터를 탑재하고 100㎾h 배터리를 얹었다.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600㎞, 급속충전에 25분이 걸린다. 자율주행을 하는 동안 운전자가 영화 등을 볼 수 있게 운전석엔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시트로엥은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에서 공개했던 ‘C5 에어크로스 SUV’를 파리모터쇼를 통해 유럽에 처음 선보인다.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의 콘셉트카도 공개한다. 2020년 상용화 예정인 모델로 시트로엥 최초의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다.

시트로엥의 경우 브랜드 첫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뉴 C5 에어크로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를 처음 공개한다. 2015년 내놓은 에어크로스 콘셉트의 양산형으로 가솔린 2종, 디젤 3종으로 구성된다. 하이드롤릭 쿠션 서스펜션이라는 기술로 승차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또 힐 디센트 어시스트 그립 컨트롤, 힐 스타트 어시스트, 트레일러 스태빌리티 컨트롤 등 SUV의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장비를 넣었다.

시트로엥에서 분리돼 프리미엄 브랜드로 육성하는 DS는 두 번째 SUV 라인업 DS3 크로스백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DS7 크로스백 E-텐스(E-Tense)를 선보였다. 해치백을 SUV화하고, 전기동력계를 장착했다. 3개만 뒀던 문짝은 5개로 늘렸다. PSA그룹의 모듈형 플랫폼 CMP를 활용했고, 엔진은 가솔린 3종과 디젤 1종을 구성했으며 전기차 E-텐스도 준비된다. E-텐스는 100㎾급 모터와 50㎾h 리튬 이온 배터리로 300㎞를 달릴 수 있다.

◆벤츠·BMW·아우디 등 핵심 모델 신차 대거 공개

메르세데스-벤츠는 파리 모터쇼에서 신차 3개 모델을 선보였다.

먼저 소형 MPV(다목적차량) 모델인 ‘B클래스’의 3세대 모델을 처음 공개했다. 현재 판매 중인 B클래스는 201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선보인 2세대 모델이다. SUV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GLE’ 신형 모델(4세대)도 내년 1월 유럽 판매를 앞두고 선보였다. 또 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메르세데스-AMG’도 벤츠의 ‘A클래스’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모델 ‘A 35 4MATIC’을 최초 공개한다.

친환경 e-모빌리티 브랜드 EQ의 EQC도 처음 공개한다. 그릴 디자인은 기존의 내연기관과는 맥을 달리하며, 네바퀴굴림 시스템을 채택했다. 앞바퀴와 뒷바퀴를 굴리는 두 개의 모터로만 최고 408마력을 낸다. 배터리가 가득 찼을 때 최대 주행거리는 450㎞ 이상이다. 내년부터 생산된다.

BMW는 대표 베스트셀링 모델인 준중형 세단 ‘3시리즈’의 완전 변경 모델을 공개했다. 2012년부터 판매된 6세대 모델의 뒤를 잇는 7세대 모델이다. 고성능 세단인 ‘뉴 M5 컴페티션’도 처음으로 선보였다. 4.4L V8 엔진을 탑재해 최고 625마력의 폭발적인 출력을 내는 차량이다.

아우디는 순수전기차 E-트론(E-Tron) SUV를 내놓았다. 두 개의 전기 모터를 통해 265㎾(355마력)의 출력을 낸다. 부스트 모드 시에는 최대 402마력까지 상승된다. 이를 통해 정지 상태에서 단 6.6초 만에 시속 100㎞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부스트 모드 5.7초) 최고 속도 역시 200㎞/h에 이른다. 95㎾h급 리튬 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400㎞를 달릴 수 있으며, 감속 상황에서 에너지를 90% 이상 회수할 수 있어 주행 거리를 30% 이상 늘릴 수 있다.

E-트론은 독일 고급차 브랜드 최초 양산형 전기 SUV라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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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선보인 고성능 N 브랜드의 3번째 모델 ‘i30 패스트백 N’ <현대자동차 제공>

◆중국·베트남, 최초 파리모터쇼 데뷔

현대·기아자동차는 i30 패스트백 N과 신형 프로씨드를 각각 공개했다.

i30 패스트백 N은 현대차 고성능 N 브랜드 3번째 모델이다. 해치백 i30 N보다 차체가 길고 낮으며 역동성을 더욱 강조했다. 프로씨드는 인기 해치백 씨드를 기반으로 만든 패스트백 스타일의 왜건이다. 프로씨드는 기존 3도어 스타일에서 실용적인 5도어 스타일로 바뀌었다. 엔진은 1.0ℓ, 1.4ℓ 가솔린 터보와 1.6ℓ 디젤 등을 얹었다. 씨드 GT는 최고출력 201마력의 1.6ℓ 가솔린 터보 엔진에 7단 DCT를 탑재했다.

기아차는 니로 EV도 유럽에 처음 선보였다.

올해 GAC모터(광저우자동차)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파리모터쇼에 데뷔했다.

중국 자동차 업체가 프랑크푸르트에 이어 파리모터쇼 참가를 결정한 것은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파리모터쇼에서 성공적으로 데뷔전을 치를 경우 유럽에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된다.

GAC모터는 자사의 베스트셀러인 GS4와 하이엔드 SUV GS8과 함께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신형 SUV GS5를 공개했다. 또 베트남 완성차업체인 빈패스트도 최초로 파리모터쇼에 세단과 SUV를 전시한다. BMW 플랫폼을 기반으로 이탈리아 디자인그룹 피닌파리나와 협업을 통해 제작해 내년 9월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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