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병원 ‘대구권역외상센터’ 문 열어…외상소생실·중환자실 등 68개 병상 구비

  • 홍석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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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0-02 07:49  |  수정 2018-10-02 07:49  |  발행일 2018-10-02 제20면

경북대병원 ‘대구권역외상센터’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권역외상센터로는 전국에서 13번째로 공식 개소한 것이다.

권역외상센터는 응급의료센터의 상위개념이다. 교통사고 및 추락사고 등 일반 응급실에서의 처치 범위를 넘어서는 총상, 다발성 골절, 출혈 환자 등 중증외상환자를 24시간, 365일 병원 도착 즉시 응급수술과 치료할 수 있는 시설, 장비 및 인력을 갖춘 국가지정 외상전용 전문치료센터를 말한다.

중증외상환자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의 경우 이미 1990년대부터 외상센터를 중심으로 한 외상전문 진료체계를 도입해 외상환자의 사망률을 대폭 감소시킨 바 있다.

보건복지부는 2012년부터 권역외상센터 설치지원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17년까지 연차 별로 총 17개 권역외상센터를 전국에 균형 배치해 중증외상환자들이 전국 어디에서나 1시간 이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었다.

경북대병원은 2012년 1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권역외상센터 1차 지원대상 기관으로 선정됐지만 헬리패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다른 권역외상센터보다 개소가 지연됐다.

경북대병원 옥상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헬리패드가 있었지만, 당시 관련 항공법이 변경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2015년 12월 부산 지방항공청으로부터 옥상헬기장 및 항공 등화시설 설치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대구 도심에 위치한 경북대병원에 헬기장이 건설되면 헬기진입구역과 헬기장 반경 일정 범위 내에 건축물 건설 시에 고도제한 문제, 재산권 침해 및 도심 정비 사업 차질 등으로 인해 2016년 1월에 중구청으로부터 건축심의를 받았다.

이와 별도로 경북대병원 본관 건물이 사적 문화재로 지정돼 있어 2016년 5월에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받았고, 허가 조건에 맞는 설계변경을 하는 데에도 몇 달이 걸렸다. 2016년 11월에 공사 업체와 계약을 하고 착공을 하였는데, 업체 측 사정으로 공사가 중단되고 새로운 업체를 선정하고 계약을 하면서 헬리패드 설치까지 시간이 걸려 결국 올 8월에 공사가 완료됐다.

경북대병원 대구권역외상센터는 시설비와 장비비를 모두 합쳐 국비 71억원, 자비 32억원이 소요됐으며 헬리패드 설치에 별도로 약 21억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됐다. 외상센터 시설로는 외상 소생실 2개, 외상 관찰실 6개, 외상 중환자실 20개, 외상 병동 40개의 병상을 포함해 총 68개의 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그 외에 외상전용 수술실, 외상전용 혈관조영실이 있다.

외상센터에 근무하는 인력은 외과, 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전문의로 구성된 12명의 외상 전담전문의가 있고, 외상 소생구역, 외상 중환자실, 외상 병동에 총 69명의 외상전담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외상코디네이터 3명, 행정직원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정호영 경북대병원장은 “경북대병원은 지역거점병원으로서 권역외상센터 개소를 통해 우수한 외상 전담 전문의 12명과 전담 간호사 69명이 24시간 365일 근무하며 대구시민과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지켜 나갈 것”이라며 “공공의료의 선두에 서서 국가 및 지역의 의료안전망 구축에 더욱 힘써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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