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업이 끌어올린 자영업 대출 ‘600조’ 육박

  • 입력 2018-09-21 00:00  |  수정 2018-09-21
작년보다 41조5천억원 늘어
부동산업, 전체 40.9% 최다
2015년부터 매년 20% 증가
20180921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자영업자 대출이 빠르게 늘며 600조원 문턱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규제가 느슨해진 2015년부터 부동산업 자영업자 대출은 매년 20% 가까이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20일 금융통화위원회에 보고한 금융안정상황(2018년 9월) 자료에 따르면 2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은 590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549조2천억원)보다 41조5천억원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보면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작년 14.4%, 올해 2분기는 15.6%로 여전히 두자릿수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 규모는 2014년 말 3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3억5천억원으로 확대됐다.

금융권별로 보면 은행 자영업자 대출이 407조7천억원(69.0%), 비은행 대출은 183조원(31.0%)이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세를 이끈 주범은 부동산업으로 보인다. 자영업자 대출을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업에서 40.9%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도소매업(13.2%), 음식·숙박업(8.8%) 순이었다.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은퇴와 연결된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기를 맞으며 자영업 창업이 늘어나 대출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실제 2014∼2017년 업종별 자영업자 창업률, 대출 증가율을 보면 창업률이 높은 업종일수록 대출 증가율이 높았다. 2015년 이후 기존 차주보다 신규차주의 대출 기여도가 확대했고, 60대 이상 차주비중이 2014년 말 20.7%에서 올해 2분기 말 24.2%로 상승한 것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자영업자 대출 건전성은 아직 탄탄한 편으로 보인다. 2분기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차주 중 소득 상위 30%인 고소득자는 75.1%, 신용등급 1∼3등급인 고신용자는 72.8%에 달했다.

그러나 자산, 소득과 견준 부채 규모는 확대하고 있고 부채 구조의 취약성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총부채/총자산 비율은 27%, 금융부채/금융자산 비율은 110%로 2013년 이후 모두 상승세다.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부채 규모(LTI)도 점차 상승해 2017년 189%까지 올랐다. 특히 부동산업의 LTI는 338%에 달했다.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대부업 대출 등 고금리 가계대출을 보유한 자영업차주의 대출 규모는 2014년 말 12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1조3천억원으로 뛰었다. 전체 자영업 대출 가운데 3.8%에서 4.3%로 확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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