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3연임 최장수 총리 등극

  • 입력 2018-09-21 07:31  |  수정 2018-09-21 07:31  |  발행일 2018-09-21 제11면
‘전쟁 가능 국가’개헌 속도낼 듯
총재선거 이시바 큰 표차 승리
장기집권 기반 공고하게 다져
첫 메시지 “개헌 매진하겠다”
韓·中과 갈등 재연 가능성도
아베, 3연임 최장수 총리 등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일 도쿄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차기 총재 선거에서 승리한 뒤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3연임 최장수 총리 등극

아베 신조 일본 총리(63)가 20일 열린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61)을 큰 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이에 따라 아베 총리는 의원내각제인 일본 정치 시스템에서 집권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관행에 따라 총리직을 계속 맡게 됐다.

이날 개표 결과 아베 총리는 국회의원표 405표, 당원표 405표 등 810표 가운데 68.3%인 553표(의원표 329표, 당원표 224표)를 얻어 큰 표차로 승리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54표(의원표 73표, 당원표 181표)를 얻는 데 그쳤다. 아베 총리의 임기는 2021년 9월까지 3년이다. 현재 중의원의 임기도 2021년 10월인 만큼 아베 총리가 중의원을 해산하지 않으면 앞으로 3년간 총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총재선거 압승으로 장기집권 기반이 공고해짐에 따라 그는 평소 정치적 소명으로 내세웠던 ‘전쟁 가능한 국가’로의 개헌에 박차를 가하고 군비 확충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이날 선거 승리 후 첫 메시지로 “자민당원과 당 소속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헌법 개정에 매진해 나가겠다"고 ‘개헌 의지’를 재확인했다.

아베 총리는 전쟁을 포기하고 전력 및 교전권 보유를 금지한 현행 평화헌법 개정에 대해 반대여론이 강한 만큼 일단은 이들 조항을 그대로 두고 자위대 설치 근거를 추가하는 방향으로 개헌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베 총리의 전쟁가능한 국가로의 개헌과 군비 확충에 대해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이 반발하면서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도 있다. 아베 총리는 유엔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일정(오는 23~28일)을 마친 뒤 다음달 초에 내각 및 당직 개편을 통해 개헌 추진 등을 위한 전열을 재정비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베 총리는 이번 총재선거 승리로 총리직을 계속 맡게 됨에 따라 통산 총리직 재임일수에서 내년 11월 가쓰라 다로(1848∼1913) 전 총리(2천886일)를 누르고 최장기를 기록하게 된다.

이번 총재선거는 6년 만에 열렸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총재선거에서 2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시바 전 간사장을 겨우 눌렀다. 2015년에는 아베 총리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로 총재를 연임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선거기간 2012년 12월 재집권 이후 5년9개월에 걸쳐 경제가 호전됐고 외교무대에서도 존재감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헌법 9조에 자위대를 명기하는 개헌 추진 방침도 강조하며 곧 소집될 가을 임시국회에 당의 개헌안을 제출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이런 호소와 조직력 등을 배경으로 아베 총리는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 등 5개 파벌의 지원을 끌어내고 당원표도 절반 이상 확보하며 일찌감치 선거전 판세를 장악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역경제의 잠재력을 최대한 살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의원 표심을 잡는 데 주력했다. 아베 총리 부부가 연루된 모리토모, 가케학원 스캔들을 겨냥해 ‘총리 관저의 신뢰 회복’을 호소했지만 아베 총리가 구축한 철옹성을 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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