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시책 일자리로…아이 종일 돌봄시스템도 추진”

  • 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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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21   |  발행일 2018-09-21 제7면   |  수정 2018-09-21
경북도 민선 7기, 8대 분야 4개년 계획 발표
20180921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도청 실·국장들이 민선 7기 도정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북도 민선 7기 4개년 계획은 위기에 처한 경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주춧돌을 마련하는 것이다. 도정 운영 4개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금 경북은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럴 때 도민 에너지를 결집하고, 도민들도 경북이 다시 일어서서 대한민국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고, 함께 나서 주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절실함이 경북도 민선 7기 4개년 계획에 집약돼 있다.

취약계층엔 맞춤형 일자리 제공
초·중·고 의무급식도 확대하기로
문화관광공사 설립 공격 마케팅

드론축구·청년PD 선발 등으로
기발하면서 의미있는 시책 실행

◆경북 미래를 향한 의지

경북도는 민선 7기의 도정 슬로건을 ‘새바람 행복 경북’으로 확정했다. 경북도는 슬로건과 함께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을 4대 목표로 설정했다.

‘일터 넘치는 부자 경북’은 일자리를 도정 중심에 두고, 모든 시책을 일자리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단순한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농업을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아이 행복한 젊은 경북’은 지방소멸 위기에 처한 경북의 현실을 직시하고 아이가 많아지는 활력 넘치는 경북을 목표로 경북형 온종일 돌봄시스템, 출생에 대한 인식변화 유도 등 전방위적 출산 지원정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세계로 열린 관광 경북’은 수많은 문화자원을 간직하고도 관광객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하는 현실을 반드시 타개하겠다는 의지에서 채택됐다. 관광컨트롤타워인 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공격적 마케팅·세일즈를 통해 관광 경북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 복지 경북’은 더불어 함께하는 공동체 복지실현을 목표로 공동체를 통해 함께하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고 계층별 맞춤형 복지기반 서비스를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미다.

경북이 지방소멸 위기에서 가장 먼저 거론될 정도로 추락한 현실을 직시하고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각오로 미래를 향해 달려가야겠다는 이철우 도지사의 의지가 4대 목표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8대 분야 100대 과제

일자리 분야엔 △일자리창출 컨트롤타워 및 거버넌스 구축 △산업단지 리노베이션 통한 경쟁력 향상 △청년일자리 종합지원시스템 구축 △취약계층 맞춤형일자리 창출 등 12개 실행과제가, 신성장산업 분야에선 △4차 산업혁명 지원전담 기관 설립·핵심인재 양성 △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생태계 △인공지능 거점센터 △해외석학·과학기술인·기업가 협의체 △강소형 연구개발 특구 △북부권 생명바이오·신소재벨트 △남부권 첨단소재클러스터 △서부권 ICT 프런티어 벨트 △동해안권 융합에너지 클러스터 등 18개 과제가 담겨있다.

또 문화관광분야에선 △문화관광공사 설립과 관광기금 1천억원 △천년고도 경주 본모습 재현 △경북 산야·아시아 알프스 프로젝트 △낙동강 글로벌 문화관광 거점화 △스마트 문화관광인프라 △해양관광레포츠벨트 △환동해 마리나 루트 등 12개 과제를, 복지분야에선 △지방소멸 극복 모델 이웃사촌 시범마을 △민간-국공립 차별없는 경북형 보육환경 △경북형 온종일 돌봄체계 △초·중·고 의무급식 확대 △장애인 복지공동체 △찾아가는 3대 의료서비스 △경로당 중심 이웃사촌 복지공동체 △다자녀가정 행복더하기 등 13개 과제가 반영됐다. 농산어업 분야에선 △농식품 유통전담기관 △경북형 농업복지모델 △스마트팜 혁신밸리 △청년창농 및 미래농업인재 육성 △6차산업화 전진기지 구축 △경북형 두레공동체 △경북형 생태복지축산단지 △임산물 6차 산업화단지 △풍요로운 어장, 살맛나는 어촌 등 15개 과제를 추진한다. 이밖에 SOC 16개 과제, 안전 7개 과제, 상생협력·정체성에 7개 과제가 계획에 반영돼 있다.

◆톡톡 튀는 기발한 시책

민선 7기 도정운영 계획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많다. 작지만 아기자기한 의미 있는 시책들이 곳곳에 담겨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세계 드론 축구대회’다. 드론에 대한 저변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점에 비춰 행사를 잘 준비한다면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형 드론축구 규칙을 마련하고 세계적 드론 기업들을 대거 초청해 온다면 드론산업 육성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노파크(TP) 하면 신산업과 벤처기업을 떠올리게 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농업도 과학이란 인식에서 농업TP를 조성하기로 했다. 경북농업기술원 이전지 부근에 ‘농업TP’ 농산업 과학시범단지를 조성해 농업을 첨단과학과 접목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관광에 청년을 끌어들이는 ‘경북청년관광콘텐츠랩’도 눈여겨볼 만하다. 문화관광에 일가견이 있는 청년PD들을 선발해 경북의 비인기 관광콘텐츠를 리셋해 사람들이 찾는 관광지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시책이다. 경북도 사회적경제 실리콘밸리도 신선한 아이디어다. 사회적기업들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주고, 금융·교육 등을 집적화하는 한편 1천명에 이르는 사회적경제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경북도와 시·군은 물론 학교·기업·공공기관이 대대적으로 참여해 미혼남녀 짝을 찾아주는 ‘내짝은 어디에, 미혼남녀 대축제’와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지역화폐인 ‘경북 GB페이’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신선하다. 이를 경북사랑상품권과 연계해 수수료 없이 스마트폰으로 도내 어디서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다. 도지사와 소통하는 ‘도지사와 한끼’ 프로그램도 있다. 누구든 온라인을 통해 도지사에게 밥 한 끼 사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도지사는 식사를 하면서 애로도 듣고 조언도 구한다.

전영기자 young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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