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많이 보고 왔습니다"…'역사적 방북' 총수들 귀환

  • 입력 2018-09-20 00:00  |  수정 2018-09-20
경복궁 주차장서 '빗속' 해산…이재용은 환한 표정으로 '묵묵부답'
취재진 대거 몰려 아수라장…박용만·현정은은 별도 소감 메시지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사적인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동참한 경제인들이 2박 3일의 북한 방문을 마치고 20일 귀환했다.


 이들은 방북길에 올랐던 지난 18일의 동선과 '역순'으로, 전용기를 이용해 성남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다른 특별수행원들과 함께 3대의 대형버스에 나눠타고 경복궁주차장에서 일제히 내려 각자의 차량으로 해산했다.


 당초 예상보다 늦은 오후 8시 30분께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결지에 도착한 경제인 방북단은 피곤한 기색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한결같이 밝은 표정을 지으며 버스에서 차례로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 예정에 없던 백두산 관광을 한 일부 재계 인사들은 감격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다소 상기된 얼굴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보랏빛 넥타이에 정장 차림을 한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려들어 질문 공세를 퍼부었으나 시종 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절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승용차에 올라탔다.


 이 부회장은 앞서 서울공항에서도 취재진의 '방북 소감' 요청에 웃으면서 "다른분들에게…"라고 '양보'했다.

 

 두번째 방북을 마치고 돌아온 SK 최태원 회장은 "여러가지를 보고 왔다. 양묘장서부터 학교들도 봤다"면서 "아직은 보고 온 얘기가 있고, 듣고 온 얘기가 있으니까 소화하고 생각을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북한) 안에서는 상당히 많은 기회도 있을 수 있고, 또 어찌보면 하나도 없는 백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거기에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는지, 그다음에 어떤 협력을 통해 좀더 한반도 발전이 잘 될 수 있는지 고민해 보도록하겠다"고 강조했다.


 
 총수 취임 이후 사실상의 첫 공개 일정을 북한에서 소화한 LG 구광모 회장은 "많이 보고 왔다. 잘 다녀 왔다"고 인사말을 전한 뒤 남북경협 가능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포스코 최정우 회장도 '경협 구상을 좀 해보셨느냐'는 질문에 웃으며 "많이 보고, 많이 구상하고 왔다"고만 답했다.


 큰 스카프를 두르고 베이지색 가방을 든 채 버스에서 내린 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은 7년 만에 평양을 방문한 소감에 대해 "잘 다녀왔습니다"라는 짧은 소감을 전한뒤 자리를 떴다.


 현 회장은 별도의 소감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도 넘어야 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면서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 재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용만 회장은 도착한 뒤 곧바로 승용차에 올라탔으며, 별도의 소감 메시지를 내고 "이번에 특별수행원으로 참여한 것은 많이 듣고 보기 위함"이라면서 "그래야 여건이 허락할 때 일하기 쉽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경제인 방북단 가운데 일부는 다른 일정 등을 이유로 버스에 오르지 않은 채 서울공항에서 일행과 헤어지기도 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은 본사가 있는 강원도 원주로 향하면서 방북 소감에 대해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리해서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금강산관광 재개 등에 대한 질문에 "열심히 잘하려 한다"고 답했다.


 이날 경제인 방북단의 집결지인 경복궁 주차장에는 오후 5시께부터 취재진과 각그룹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몰렸으며, 그룹 총수 등이 도착하자 서로 엉키면서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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