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정상회담] 유럽 언론, 방북 성과·향후 북미협상 전망 다뤄

  • 입력 2018-09-20 00:00  |  수정 2018-09-20
"갈등 줄이고 외교적 대화 계속되도록 해" "평화가 가까이왔다"

유럽 지역의 주요 언론들은 전날에 이어 20일(현지시간) 지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2박 3일간의 방북 및 제3차 남북정상회담 관련 소식들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특히 칼럼과 사설 등을 통해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함께 향후 이어질 북미 간 협상에 대한 전망도 내놨다.
 영국 진보 일간 가디언은 이날자 지면에 마이클 푹스 미국진보센터 선임연구원의 칼럼을 실었다.


 칼럼은 이번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소개하면서 "종합적으로 볼 때 갈등을 줄이고 외교적 대화가 계속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칼럼은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과의 관계 개선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것이 핵 문제와 관련한 실체적인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미국과의 균열을 야기할 수 있는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북한과의 외교는 언제나 많은 리스크를 갖고 있지만 이번과 같은 외교적 기회는 흔치 않다고 진단했다.
 칼럼은 강력한 한미 동맹이 없다면 북한이 야기한 위협을 다룰 수 없는 만큼 미국은 문 대통령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 중도좌파 경향의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사설에서 "남북정상회담으로 북한에 새로운 선택 지점이 나타났다"며 "남측과 경제적 원조에 대해 논의했고, 이산가족 상봉은 두 국가를 더욱 감정적으로 묶을 것이고, 군사적 완충지대는 군사적 긴장의 휴식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핵무기 저장 및 제조시설에 대한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조치가 여전히 빠져 있다"면서 "정보기관 보고서에는 북한에 알려지지 않은 농축(우라늄) 시설이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개방과 인권 문제 역시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 교황청 언론 역시 2박 3일에 걸쳐 진행된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연일 큰 관심을 보였다.
 이탈리아 일간 라 스탐파는 양국 정상이 합의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결의하는 한편, 2032년 올림픽을 공동 유치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상세히 전하며 "평화가 가까이 왔다"고 평가했다.


 정규 뉴스에서 이번 정상회담의 과정과 결과를 수시로 소개한 공영방송 RAI는 "가장 눈길을 끄는 성과는 남북한의 긴장완화"라며 "남북한 정상은 군사적 긴장을 줄이는 조치를 취했을 뿐 아니라 2032년 올림픽 공동 개최도 추진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채널은 또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의 끊긴 대화를 다시 이어가게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두 번째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망했다.


 교황청 공식 뉴스사이트인 바티칸뉴스는 이탈리아 내에서 동아시아 전문가로 꼽히는 로셀라 이데오 트리에스테 대학 교수를 인용, 남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동창리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의 영구 폐기와 같은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에 합의한 것에 주목했다.
 이데오 교수는 "남한과 북한 모두 국제 정세에 한반도가 더 이상 부침을 겪지 않도록 평화 고착을 원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양국 사이에 매우 내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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