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출자·출연 기관장 일괄사퇴” 발언 파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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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9-14   |  발행일 2018-09-14 제8면   |  수정 2018-09-14
이춘후 의원 임시회 자유발언
민선7기 새바람 위한 조치 주장
도지사 기자회견과는 내용배치
“혼란 가중 결과 초래” 주장도

이춘후 경북도의회 의원(영천)이 ‘경북도 출자·출연 기관장 일괄사퇴’를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일부에선 이같은 발언이 출자·출연 기관장 대규모 물갈이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의원은 13일 제303회 경북도의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민선 7기 도정 변화와 혁신을 위해 경북도 출자·출연기관장은 일괄사퇴해야 한다”면서 “민선 7기 이후 경북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선 출자·출연기관의 변화와 혁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자회견에서 “출자·출연기관장의 일괄사퇴는 없다”고 밝힌 것과 배치되는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경북도 내엔 현재 30곳의 출자·출연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경북관광공사 사장·포항의료원 원장·한국국학진흥원 원장·문화콘텐츠진흥원 원장·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공석이다. 나머지는 민선 6기에 임명된 인물로 현직에서 근무 중이다. 경북도지사가 임명할 수 있는 주요 보직인 상임감사나 이사·부원장 등도 15곳에 이른다.

이에 대한 경북도 간부들의 의견은 엇갈린다. A씨는 “이 의원의 발언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실제 문제가 있는 기관장들이 적지 않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일괄 사표를 통해 이 도지사에게 힘을 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B씨는 “이 도지사가 일괄사퇴는 없다고 못을 박았는데, 뜬금없이 이런 발언을 하면 어떡하느냐. 도지사의 생각과도 배치될 뿐만 아니라 혼란만 가중시키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광주·경기·경남 등 다른 시·도에선 민선 7기 출범에 맞춰 산하기관장 일괄사표를 미리 받아 새로운 시장·도지사가 추진 실적 등을 점검해 재신임 여부를 결정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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